원희룡 장관, "동료의 죽음을 투쟁의 동력으로 이용했는지 의문"
원희룡 건설교통부장관이 지난 5월 1일 분신한 민노총 건설노조 간부 양모 씨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동료의 죽음을 투쟁의 동력으로 이용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라고 밝혀 파장을 낳고 있다.
원 장관은 2023년 5월 17일 SNS를 통해 "자신의 동료가 시너를 몸에 뿌리고 불을 붙이던 현장에 있던 건설노조 간부가 이를 말리지 않고 한참 동안 바라만 봤다는 보도가 있었다. 사실이라면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라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원 장관은 "한 인간의 안타까운 죽음에 놀랐던 많은 사람들에게도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면서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참 슬픈 일이다. 사실을 철저히 조사해서 공개해야 한다" "기가 막힌다" "진실을 꼭 밝혀야 한다" "동료의 죽음을 말리지도 않고 보고만 있었다? 설마 그런 인면수심적 악마가 있을까" "유가족이 한 사람도 없는 사람이라는데... 이건 뭐지요?" "카더라? 이런 글을 장관이나 되는 사람이 쓸 수 있을까" "기자도 뻔히 보고 있었다네요, 인간도 아님" "자살방조도 앞으로는 엄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형법을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 "신나 뿌린 넘이나 지켜만 본 것들 모두 잘 못된 자 들이죠" "인간죽음을 이용하는 노동운동! 이 무서운 범죄를 낱낱이 파헤쳐라" "죄짓고 자살한 자 영웅 만드는 것은 두 노 씨와 한 박 씨로 끝내야 할 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원 장관이 인용한 언론 보도는 2023년 5월 16일자 조선일보 인터넷판 메인에 걸려있던 '건설노조원 분신 때 함께 있던 간부, 막지도 불 끄지도 않았다'는 제목의 기사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아 사실상 분신을 방조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 기사를 쓴 최훈민 기자는 일부에서 취재를 하지 않고 '소설'을 썼다는 비난에 대해 "경찰이 '최 기자는 취재 요청을 한 적 없다'는데 통화 기록 함 까보자. 여기 강릉 경찰서 통화 내역 드린다. 녹취도 까 드릴까요?"라며 강릉경찰서와 수차례 통화한 기록을 공개했다.
이 기록 가운데는 강릉 경찰서 측에서 최 기자에게 전화를 건 기록도 나타나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