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신경마비 5일째... 재활치료를 시작하다
안면 신경마비 진단을 받은 지 5일째다. 약을 먹고 있지만 호전되기보다 더 심해지는 느낌이다. 피부가 압박감으로 조여지는 느낌을 하루종일 받았다.
병원재활치료실에 가서 재활치료를 받았다. 첫날 치료인데, 매주 3회씩 3주간 받기로 했다. 비용은 치료 밭기 전 수납기계에서 정산하면 된다. 편리한 시스템이다. 1회당 11,000원을 정산했다.
전기치료와 적외선 치료를 병행한다. 1회에 약 20~30분 정도 소요된다. 전기치료는 전기로 피부를 자극하는 치료법이다. 잇몸 쪽은 찌릿찌릿한 느낌을 받는데, 볼 부분은 같은 강도의 자극인데 감각이 크게 떨어졌다. 부위마다 자극의 세기를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치료를 받으면서, 30대 쯤으로 보이는 여성 치료사에게 물어봤다. 나와 같은 증세는 상중하 가운데 어디쯤 해당되는 것 같으냐고 말이다. 치료사는 좀 심한 것 같다고 했다. 상 정도로 분류한 셈이다.
"회복률이 몇%나 되느냐"고 했더니 "약 30~40%가 3개월이 지나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계절적으로 보면, 겨울에 신경마미 환자가 제일 많다"고 했다. 역시 차가운 공기나 기운이 마비 증세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는 추론을 할 수 있다.
치료사는 또 환자들 가운데 "한방 치료를 받는 것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저는 그분에게 한방치료도 받아보라고 한다"고 했다. 보통 병원에서는 양방으로 치료할 것을 권장하는데 이 젊은이는 양방과 한방을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치료사는 "신경마비란 말이 마비이지 사실상 신경이 죽은 것을 말한다"면서 "죽은 신경이 천천히 새로 생기기 때문에 3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젊은 치료사는 의사 선생의 용어와 많이 다른 언어를 구사했다. 마비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마비가 풀려 신경이 회복되거나 살아나는 것을 의마한다. 그러나 죽었다는 것은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신경이 죽었다는 것은 새로 신경이 만들어진다는 것, 신경이 새로 생긴다는 뜻이다. 마비 상태에서는 마비가 풀리면 신경이 빠른 시일내 작동하겠지만, 죽은 상태라면 새로 생기는데 긴 시간이 필요하다.
치료사의 말이 맞다면, 안면 신경마비는 심각한 질환이다. 3개월 이상 기다리면서 새 신경이 만들어지지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신경마비'라는 용어는 적절한 것일까. 의학지식이 전무한 보통사람들은 이런 용어에서 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치료사의 '신경이 죽었다'는 말이 맞는 것인지, 의사가 진단 내린 '신경이 마비됐다'라는 말이 맞는 것인지 제대로 알아보고 싶다. 죽었다는 것과 마비됐다는 것은 의미가 하늘과 땅 차이만큼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