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신경마비 73일째... 침 8회 차
안면 신경마비 진단을 받은 지 73일째다. 거의 두달 보름이 되어 간다.
기대만큼 회복이 빠르지 않다. 오전에는 병원에 들러 재활치료를 받았다. 큰 기대 없이 간다. 신체의 자율 회복 기능을 믿기 때문에 재활치료의 효과를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도 치료를 받으면 빨리 낫겠지 하는 위안을 받을 수 있어 안가는 것보다는 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재활치료를 마치고 오면서 인근에 있는 한방병원에 들렀다. 젊은 원장이 침을 놓아준다. 이전 침술사는 왼쪽 정강이 쪽과 발등에 침을 놨는데, 이분은 얼굴에 직접 침을 놓는다. 체한 기운이 있다고 했더니 배에도 침을 놨다. 부황도 2군데 놨다. 적외선도 쪼였다. 얼굴에 놓는 침 하나는 전기선을 연결하기도 했다. 약 5분간 배 위에 뜨거운 것을 올려 놓아 찜질을 하고, 이어 침을 놓고 약 15분간 시간을 보냈다.
나올 때는 한약 팩 1봉지와 낱개로 포장된 소화제 2봉지를 주었다. 카운터 직원에게 "한약 팩은 무슨 약인지, 언제 먹어야 하는 지" 물어봤다. 직원은 여름에 먹는 보약 종류라면서 아무 때나 먹어도 된다"고 했다. 1회 치료비로 13,000원을 계산했다.

재활치료와 침 치료를 1시간 내에 병행하는 것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알 수 없다. 그럴 수 있는 기회가 되기에 해보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대략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회복 속도가 있기 때문에, 이같은 침 치료가 얼마나 성과가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제 이 병원에서는 3번째 침 치료를 받았다. 지난 번 다른 곳에서 5번을 맞았는데, 이곳에서 3번을 합치는 총 8회를 맞은 셈이다.
저녁에는 시골 어머니가 걱정이 되셨는지 전화를 주셨다. "침을 맞고 빨리 낫게 하라"고 하셨다. "한약도 지어 먹어라"고 하셨다. "그러겠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