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중구청 앞 어느 빌딩 사무실.. 물 피해 입고 하루종일 대청소.. 어이없음

polplaza 2023. 8. 15. 23:07
반응형



서울 중구청 앞, 하루종일 창경궁로 소재 OO빌딩 개인사무실에서 대청소를 했다. 8월 15일 국경일, 특별히 시간을 냈다.

2평도 채 안되는 1인 사무실이지만 혼자서 책상과 책장 등을 옮기고 바닥을 닦았다. 책상 뒤 바닥은 녹물 같은 황색 얼룩이 넓게 퍼져 있었다. 목재 책장 아래 쪽에는 암갈색 곰팡이가 자라고 있었다. 철제 책상을 옆으로 밀자 녹슨 자국이 나타났다. 책상을 옮기는데 칸막이 아래쪽에 황색 곰팡이가 일렬로 길게 자리잡고 있었다. 어처구니 없고 황당했다. 책상 옆에 세워둔 거울을 꺼내자 뒷면 마분지가 여전히 젖어있고, 곰팡이가 크게 달라 붙어 있었다. 그대로 놔뒀으면 사무실 칸막이도 썩을  것이 뻔했다.

공휴일이라 에어컨 가동도 안 돼 땀이 비오듯 했다. 움직일 때마다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스트레스까지 차올라 하마트면 쓰러질 것 같았다. 곰팡이까지 발견돼 인근의 편의점에 곰팡이 제거제를 사러갔다. 청소용 물티슈도 부족해 같이 구매하기로 했다. 그런데 편의점에는 곰팡이 제거제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지나다니면서 본 적이 있는 다이소에 가기로 했다. 다이소가 있는 명동역 인근까지 가서 곰팡이 제거제와 청소용 살균 소독제 물티슈 등을 사왔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심신이 피로했다. 온 종일 청소하면서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 것 자체가 영 못마땅했다.  

무더위에 힘들게 대청소를 하게 된 이유는 사무실 바닥이 물에 잠겼기 때문이다. 그것도 2번이나 말이다. 그동안 물에 젖은 박스와 화일 등 일부 짐을 버리고, 일부는 사무실 밖에 꺼내 말렸다.

오늘은 작정하고 대청소를 시작했다. 좁은 공간에 습기로 인한 개인 용품의 부식을 최대한 피하고, 위생적인 근무 환경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더 이상 미루면 사무실이 부식 덩어리가 될 것 깉다는 우려도 컸다. 곰팡이가 퍼지면 위생에도 좋을 리 없다.

며칠 전 건물 관리소장이 바로 옆 사무실의 에어컨이 안된다고 해서 에어를 뺐다고 한다. 이 바람에 물이 새서 칸막이 틈새를 거쳐 내 사무실로 들어왔다. 건물 관리자는 옆 사무실에 흘러나온 물만 치우고 퇴근했다고 했다. 그 물이 내 사무실로 들어와 바닥을 흥건하게 적시고 있었던 사실을 전혀 몰랐다. 그날 저녁 내가 사무실에 들러서 뒤늦게 물난리가 난 것을 알고 관리소장에게 전화를 했다. 사무실 관리자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결국 건물 사주 측에 전화를 해서 자초지종을 알게 됐다. 옆 사무실에 에어컨 에어를 빼면서 물이 샜다고 했다. 그 물이 내 사무실로 들어온 것이다.

앞서 6월 26에도 물이 심하게 차서 사무실 바닥이 흥건히 젖었다. 그날 저녁 바닥이 거의 물바다였다. 자료 화일과 잡동사니를 넣어둔 박스 2개가 다 젖어 버려야 했다. 다음날 오전 관리소장에게 전화를 해서 물이 찬 사실을 알려줬다. 그는 물이 많다면서 허겁지겁 전화를 끊었다. 에어컨에서 물이 샌 모양이었다. 내가 늦게 퇴근하면서 물을 닦아 냈지만, 밤새 물이 샜을 테니 아침에는 엄청나게 물이 많았을 것이다. 

이때도, 건물 사장과 관리자에게 물 피해를 호소하면서 사무실을 이전해줄 것을 요청했다. 사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했지만, 다음날 건물 관리소장의 반응은 달랐다. 있는 사무실에 그냥 있으라고 했다. 물이 지나가고 나면, 더구나 여름에 습기도 많은데 철제는 녹이 슬게 뻔했다. 나무는 썩을 것이다. 이런 상식조차 모르는 것인지 아무런 대책도 강구하지 않았다. 무책임했다.

그렇게 참았는데, 이번에 또 물 사고가 터진 것이다.
1차 물난리에 이어 2차 물 피해 때도 건물 대표와 관리 소장 등에게 사무실에 물이 차서 철제는 녹이 슬고 목재는 썩을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도 역시나 무책임으로 일관했다.

이사를 하면 젖은 집기를 말릴 수 있다. 철제가 녹슬거나 나무 책장이나 종이가 썩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건물관리소장은 "여분의 방이 없다"며 이사 요청을 묵살했다. 그는 "다른 데로 옮겨도 물이 묻어있는 것은 그대로 아니냐"며 이사를 해도 나아질 게  없다는 듯이 얘기했다. 이런 일 자체가 성가신 듯했다.

관리소장을 안지는 꽤 오래됐다. 건물주도 마찬가지다. 관리소장은 지금까지 겉보기론 심성이 착해 보였다. 그런데 업무 능력을 발휘해야 할 시기에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실망이 클 수밖에 없다. 인성만 좋으면 뭣 하나? 문제 해결 의지도 없고, 해결 능력도 없고 책임감도 없고 성의마저 없다면.... 물 피해를 연속으로 입은 입주자는 짜증을 넘어 분노가 끓어 오를 지경이다. 아무리 인내심이 강한, 선한 사람도 참는 데는 한계가 있다.

사무실을 옮겨 주지도 않고, 피해 보상도 해주지 않고, 아무런 대책도 세워 주지 않고, 조금도 성의나 관심 자체도 보이지 않고, 이거 너무한 것 아닌가. 

(철제 책상을 밀자 녹슨 흔적이 보인다)

 

(철제 책상을 밀자 드러난 녹슨 자국/위 사진 클로즈업)

 

(철제 책상을 들어내자 사각의 녹슨 흔적이 보인다)

 

(목재 책장 아래에 흰색과 암갈색의 곰팔이가 핀 모습)

 

(목재 책장 아래에 흰색과 암갈색의 곰팔이가 핀 모습/위 사진 클로즈업)

 

(책상을 들어내가 황색 곰팡이가 칸막이 틈새에 길게 자란 흔적)

 

(컴퓨터를 들어내자 몸체 바닥을 지탱하는 4곳에 녹이 슨 모습)

 

(거울 뒷면 마분지에 곰팡이 핀 모습)

 

(거울 뒷면 마분지에 곰팡이 피고 왼쪽 나무틀은 비틀어진 모습)
(목재 책장 모서리에 곰팡이가 피어 올라온 모습)

(청소를 위해 짐을 꺼낸 모습)

 

(황색의 곰팡이가 퍼진 모습)

 

(명동 소재 다이소에 곰팡이 제거제 등을 사러 감)

 

(다이소에서 구입한 곰팡이 제거제와 청소용 티슈 등)

 

(컴퓨터 본체의 네곳에 녹이 슨 모습)

 

(물에 젖어 곰팡이가 자란 거울 뒷면/ 동영상)

 

(바닥에 물든 녹물 닦아내다)

(옆 사무실에서 들어온 물에  젖은 사무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