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전기밥솥 두껑 여닫는 손잡이 고장, 서비스센터에 가다

polplaza 2023. 11. 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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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5년 넘게 사용한 밥솥의 뚜껑 손잡이가 갑자기 고장이 나서 제조사의 서비스센터에 갔다. 서비스 접수 신청서에 이름과 주소, 연락처를 기재했다. 다른 대기자가 없어 기사분이 바로 점검을 시작했다. 수리비가 많이 나오면 수리를 포기하고 새 밥솥을 살 생각이었다.

그런데 수리가 끝날 때까지 "수리비가 얼마나 나올 것 같으냐?"고 물어볼 틈이 없었다. 기사분이 내가 보는 앞에서 고장의 원인을 설명하고, 작업실에서 부품을 가져와 순식간에 교체했기 때문이다.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교체한 것은 두껑 손잡이와 내부 패킹 2가지였다.

밥솥에서 수증기 열이 새 나와 뚜껑 손잡이가 수축됐다고 했다. 뚜껑 손잡이가 미세하게라도 굽어지면 솥을 여닫기 힘들다는 것이다. 손잡이 교체는 당연했다.

(서비스센터에 들고간 밥솥)


수리 기사는 이어 패킹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두껑을 열고 닫으면서 압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나 보고 닫아보라고 했다. 반발력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이전에 집에서 밥솥을 닫으면 반발력이 느껴졌는데 그런 압력이 없었다. 기사분의 처방에 따라 고무 패킹을 교체하기로 했다. 기사분은 기존 패킹보다 조금 두꺼운 것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나는 "똑같은 사이즈로 하면 안 되느냐?"고 물어보고 싶었으나 전문가가 추천하는 터라 그냥 지켜만 봤다.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기사분은 생수 물병을 가져와서 솥에 조금 부었다. 테스트를 한다고 했다. 일반밥 '쾌속' 버튼을 누르고 15분을 기다렸다.  패킹에서 뜨거워진 공기가 새지 않으면 두껑이 뜨겁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15분이 지난 후, 나는 뚜껑 중앙 부분에 양 손바닥을 올려봤다. "앗, 뜨거워!"라는 외마디와 함께 손을 뗐다. 기사분은 "거기는 열기를 내뿜는 곳이라 당연히 뜨겁다"면서 "위 쪽의 양 측면을 만져봐야 한다"고 했다. 뚜껑의 양쪽에 손을 올려보니 전혀 뜨겁지 않았다. 기사는 "점검이 완료됐다"고 했다. 그 사이에 뜨거운 곳을 만진 손이 따끔거렸다. 화장실에 가서 찬물로 손을 씻었다. 따끔거리는 기운이 사라졌다.

(수리비 청구서와 점검이 끝난 밥솥)


기사는 "수리가 다 끝났다"며 노란 종이에 쓴 청구서를 내밀었다. 눈이 침침해서 글씨를 읽기 어려워 "얼마냐?"고 물었다. 비용이 많이 나올까 봐  내심 걱정되기도 했다. 기사는 "총 25,000원 나왔다"고 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적게 나와 다행이었다. 핸드폰으로 카드 결제를 했다.

그리고 이틀 후, 해당 업체의 서비스센터에서 카톡 문자가 왔다. 서비스센터명과 연락처, 처리일자, 처리번호, 제품명, 수리비 총합계, 그리고 부품비와 공임비 등 세부 비용 내역 등이 적힌  알림문자였다. 

신속한 수리와 저렴한 비용에 사후 알림 서비스까지 받으니 흐뭇했다. 이어서 서비스 만족도조사 톡이 왔길래 기사에 대한 만족도와 종합적인 만족도 모두 10점 만점을 주었다. 수리를 받은 곳은 쿠첸 영등포서비스센터(9호선 당산역 인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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