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장기표 선생, 평소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을 것이라고 하더니

polplaza 2024. 8. 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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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표 선생이 얼마 전 담낭암 4기 진단을 받고 시한부 생명을 살게 됐다. 그에게 주어진 생존 기간은 짧게는 3~4개월, 길게는 1년이다. 

그는 2024년 7월 16일 SNS를 통해 "며칠 전에 건강상태가 아주 안 좋아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은 결과 담낭암 말기에 암이 다른 장기에까지 전이되어 치료가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다"며 "저의 뜻을 존중해서 여러 어려운 사정에서도 물심양면의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기대에 부응하기는커녕 갑자기 죽음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기암 투병 사실을 공개했다.

의료진들은 장 선생에게 짧게는 3~4개월, 길게는 1년을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번에 처음 입원했던 보훈병원에서는 항암치료를 받는 것을 전제로 1년 정도 살 수 있다며 항암치료를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선생은 월남전 참전용사여서 보훈병원을 이용하면 의료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다른 병원에서는 암 전이 상태와 나이로 볼 때 항암치료를 할 수 없다면서 최대 1년까지 생존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장 선생은 최근 자신이 원장으로 있는 신문명정책연구원 회의에 참석해 "항암치료를 받으면 1년까지 산다는데 그래봤자 항암치료를 받지 않을 때보다 최대 8개월 더 사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항암치료를 받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신 자가치료 방법으로 2가지를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하나는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맨발 걷기'이고, 다른 하나는 지인이 소개해준 '쑥뜸' 한방치료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에게도 기적이 올 수 있다"고 농 조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신문명산악회 회원들과 산행 중인 장기표 선생(왼쪽에서 3번째) 2024.5.18./승가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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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표 선생은 평소 건강 관리를 잘 해 온 것으로 주변에 알려져 있다. 70대 후반 나이에도 매일 윗몸 일으키기 30회씩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며, 매달 1회 신문명산악회와 산행을 하며, 평소 걸음도 매우 빨라서 일행들이 쫓아가느라 힘들어 한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빈 의자가 있어도 앉지 않고 일부러 서서 가는 경우가  많다. 담배는 끊은 지 수십년 됐다. 다만, 술은 반주로 마시시도 하는데, 주량이 좀 세지만 과음하는 일은 거의 없다. 식사는 가리는 편이 아니어서 어느 식당을 가든 피하지 않는다. 이렇게 본다면, 담당암에 걸렸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다.

다만, 지난 4.10 총선 기간 중 기력을 엄청나게 소진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 총선 참여를 위해 가락특권폐지당을 만들고 후보를 내고, 신문광고비 조달을 위해 밤낮으로 뛰어다닌 것이 급격한 체력 감소와 신경 쇠약을 가져왔을 수 있다. 선거 직후엔 <위기의 한국, 추락이냐 도약이냐>(2024. 글통)라는 제목의 저서 출판을 위해 신경을 많이 쓴 것도 체력 저하에 원인이 됐을 수 있다.

장 선생을 잘 아는 사람들은 말기암으로 시한부 생명을 살게 됐다는 그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 왜냐하면, 장 선생은 기회 있을 때마다 공개 석상에서 "내가요, 내 꿈을 이루기 전에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을 겁니다"라고 호언장담했기 때문이다. 올 초까지만 해도 왕성하게 활동할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어서 갑작스럽게 불치병을 앓을 것이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여기서 "내 꿈"이라는 것은 분명하게 말하지 않았으나 그의 평소 언행을 반추해보면 '집권'을 뜻한다. 집권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이 당선되거나 적어도 '공동정권'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야만 모든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민주시장주의라는 자신의 정치철학을 구현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의 꿈이 집권이었면,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면 안된다. 그동안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을 것"이라고 수차 강조했던 그 말에 책임을 져야하지 않을까.

장 선생의 한 지인은 오래 전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을 것"이라는 그의 말에 호응하여 큰 한지에 아래와 같은 내용의 붓글씨를 써서 성원을 보낸 바 있다.

"멋있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이'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이다"

(장기표 선생의 지인이 장 선생에게 보낸 붓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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