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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담장에 담쟁이덩굴이 무성하다. 이끼가 번식하는 곳에도 줄기가 몇가닥으로 가로질러 뻗어 나가는 모습이다.
담장 옆에 수십년 된 감나무와 유자나무에도 당쟁이덩굴이 칭칭 감고 있다. 나무를 감고 있는 넝쿨을 잘라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 어느새 나무와 일체가 된 듯, 나무에 홈을 내고 쏙 박혀 있었다. 그동안 무심했던 탓이다.
올해 그런 것이 아니라 수년간 나무를 감고 있었던 모양이다.
유자나무는 키가 작고 단단한데다 가시가 있어서 그나마 몸통을 파고 들지 않았다. 머리 위를 가득 덮고 있던 넝쿨을 낫으로 자르고 갈고리로 쳐냈다. 유자나무는 아마도 숨통이 트였을 것이다.
그런데 감나무는 당장 손을 쓸 수가 없었다. 몸통을 파고 들어간 담쟁이덩굴 줄기를 끊어내기 힘들었다. 다음에 기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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