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차 컷오프' 4강 여론조사 추이 분석

[편집자주]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에 대한 2차 컷오프를 앞두고 4강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0월 8일 오전 4강 후보를 발표한다. 6, 7일 양일간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컷오프 후보들을 판가름한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는 30%,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70%를 반영한다. 이번 2차 컷오프에서 어떤 후보가 4강에 진출할 지 살펴본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주자들은 현재 8명이다. 안상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이상 가나다순) 후보가 그들이다. 이들은 지난 9월 15일 1차 컷오프를 통과한 후 20여일간 경선 레이스를 펼쳤다. 이제 2차 컷오프 관문을 맞게 됐다. 최종 경선에는 4명만 오르고 나머지 4명은 탈락한다.
그동안 공표된 국민의힘 대선후보 8명에 대한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2강 1중 5약'의 양상을 띠고 있다.

2차 컷오프 진출자..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등 3명 확실시

2강은 윤석열, 홍준표 후보이다. 윤, 홍 두 후보는 30% 대 안팎의 지지율로 치열하게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강 체제를 구축한 윤, 홍 후보는 2차 컷오프를 무난하게 통과할 것이 확실시 된다. 윤, 홍 후보에 이어 3위는 유승민 후보가 견고하게 자리잡고 있다. 유 후보는 10%대 지지율로 윤, 홍 후보를 추격하는 형세이다. 유승민 후보도 2차 컷오프를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2강 1중 후보군에 속한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후보들은 경천동지할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4강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4강 중 남은 한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 이 부분은 여론조사 상으로는 예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파악된다. '5약 후보군'인 안상수 원희룡 최재형 하태경 황교안 등은 오차범위 내에서 '도토리 키재기'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운칠기삼이라는 말도 있지만, 실제로 여론조사 당일 행운이 작용할 여지도 없지않다.

2차 컷오프 4강권 마지막 1명.. 황교안 후보 일단 우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2차 컷오프에서 4강에 마지막으로 올라갈 후보는 누구일까.

PNR이 지난 10월 1, 2일 이틀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황교안 후보가 3.6%의 지지율을 얻어 윤석열(31.4) 홍준표(29.9%) 유승민(12.8%) 후보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원희룡(2.9%) 최재형(2.6%) 하태경(1.7%) 안상수(0.7%) 후보는 각각 5, 6, 7, 8위를 차지했다. 이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므로, 수치상으로는 하위 후보군 5명 중 누구든 4위로 부상할 변동성은 충분하다.

(2021년 10월 1~2일 실시한 PNR 여론조사 자료 캡처)

PNR이 앞서 9월 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윤석열(33.1%) 홍준표(28.9%) 유승민(10.0%) 후보가 2강 1중 구도로 1~3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최재형(4.4%) 후보가 4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뒤 이어 원희룡(2.8) 황교안(2.6) 하태경(1.3%) 안상수(0.9%) 후보 순으로 5~8위를 형성했다.

4~8위권 후보들을 대상으로 10월 1,2일 조사 결과를 지난 9월 23일 조사와 비교할 경우, 황교안 후보는 6위에서 4위로 2계단 상승했다. 지지율은 2.6%에서 3.6%로 1%P 올랐다. 반면 최재형 후보는 4위에서 6위로 밀려났고, 지지율도 4.4%에서 2.6%로 1.8%P 하락했다. 앞선 여론조사와 비교해봐도 황 후보는 미세하지만 상승세를 보인 반면, 최재형 후보는 하락세를 보였다. 원희룡 후보는 지난 9월 23일 조사와 10월 1,2일 조사 결과가 거의 차이가 없는 2.8~2.9%를 유지하면서 5위에 머물렀다.

(2021년 9월 23일 실시한 PNR 여론조사 자료 캡처)

이런 추세대로라면, 조금이라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온 황교안 후보가 2차 컷오프에서 4강에 들어갈 개연성이 높은 실정이다.

4강 문턱 1장의 카드.. 최재형의 재기.. 원희룡의 추격 성공할까

황 후보의 동력은 '4.15 총선 부정선거'를 외치는 보수 유권자들의 지지가 결집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8명의 후보들 가운데 4.15 총선을 부정선거라며 강하게 문제삼는 후보는 황 후보가 유일하다. 황 후보의 '부정선거' 주장을 앞장서서 공박하는 후보가 하태경 후보인데, 하 후보의 지지도는 2%대 미만으로 떨어져 눈길을 끈다. 안상수 후보는 2차례 조사에서 모두 1%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황 후보는 8일 2차 컷오프 발표가 나기 전까지 4강 진출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다. 최재형 원희룡 두 후보의 추격과 여론조사의 반전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속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최재형 후보는 10월 4일 장기표 전 대선 경선후보와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정치혁명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하며 4강 진출의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최 후보는 장 전 후보와 함께 '패륜정치'를 저지하고 '섬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대선 캠프를 해산하는 등 기성 정치권과 거리를 두면서, 도덕성과 청렴성, 투쟁성이 강한 장기표 전 후보와 손을 잡은 것은 정치적 결단으로 보인다. 최근 '대장동 게이트'와 '고발사주 의혹' 등 여야 유력 후보들에게 쏠린 각종 부정적 이미지와 대비하여 최 후보 자신의 도덕성과 안정감, 강한 리더십의 이미지를 배가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장기표 전 후보와의 '정치혁명 연대'가 4강 문턱으로 올라가는 디딤돌이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최 후보와 지지자들이 재기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된 것은 분명하다.

4강 문턱 1장의 카드 놓고 최재형-황교안 초박빙 승부에 원희룡 실낱 희망 기대

원희룡 후보는 경선 초반에 비해 중반을 거치면서 지지세가 약화돼 동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사직까지 던지고 경선에 올인하였으나, 이준석 당 대표와 논쟁을 벌인 시점을 기준으로 지지세가 밀리고 있다. 전체적으로 윤석열 홍준표 양강 체제의 전선이 치열해지면서, 초반 지지세가 상당수 양강 후보 쪽으로 이탈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 후보가 현재와 같은 기조로 2차 컷오프를 맞이한다면 4강 진입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태경 후보도 2강 1중 구도가 굳어지면서 지지도를 끌어올리는데 한계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현 상황에서 4위권 진입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안상수 후보 역시 2차 컷오프 경선에서 주요 후보들에게 밀려 주목을 받지 못함으로써, 하위권을 벗어날 기회를 갖지 못했다. 8강까지가 최선일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종합하면,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후보는 경천동지할 후보 사퇴 등의 변수가 없는 한 4명을 뽑는 2차 컷오프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나머지 1명의 자리를 놓고 황교안 최재형 원희룡 의원이 막판까지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추세로 볼 때, 황교안 후보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 4위로 컷오프를 통과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컷오프 발표를 4일 앞두고 장기표 전 경선후보의 지지를 이끌어낸 최재형 후보가 막판 되치기로 4위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희룡 후보도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를 감안한다면 실낱같은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후위그룹 후보들과 지지자들은 4위 자리를 놓고 2차 컷오프 발표 순간까지 속이 까맣게 탈 정도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형세를 맞고있다.

한편 위 언급된 여론조사는 뉴데일리와 시사경남이 공동으로 여론조사전문업체 PNR에 의뢰해 2021년 9월 23일, 2021년 10월 1~2일 각각 전국 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자동응답 전화조사(무선전화 85%, 유선전화 15%)로 실시하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2021.10.08 - 국민의힘 대선후보 4강 진검승부.. 본경선 돌입

국민의힘 대선후보 4강 진검승부.. 본경선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