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에 산 가방이 낡아서 지나가는 길에 가방을 사러 남대문 시장에 들렀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바로 가방 가게가 있다. 일요일인데도 가게문을 연 곳이 많았다. 그러나 손님은 뜸했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 이상 지속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작년에 가방을 샀던 그 가게를 찾아갔다. 매장 구조는 비슷한데, 사장님은 나이가 조금 젊어 보였다. 그래도 그냥 들어갔다. 시장에는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이라 서로가 기억하기 힘든 곳이다. 자주 가지 않는다면 1년 전에 갔던 곳을 찾기도 쉽지 않다. "작년에 제가 여기서 가방을 샀는데요, 혹시 기억나세요." 내가 물어봤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흰색 마스크를 쓴 채로 사장님을 바라봤다. 사장님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아, 기억나요." 사장님의 대답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