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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군의 아침을 읽고 4

행군의 아침을 읽고(주부가 된 친구의 소감문)

행군의 아침은 평보가 입대에서 전역까지의 미묘했던 자신의 심경과 파란만장했던 군대생활의 내면을 서정적인 시와 직접 스케치한 그림을 함께 엮어낸 산문집이다.이 글을 읽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고 솔직히 충격을 받았다.나에게도 꿈많고 감수성 풍부했던 학창시절이 있었으며 한때는 일기와 비망록도 열심히 썼었는데... 결혼은 가사일만 하는 직책(?)인줄 알고 십여년이 넘도록 가계부 1장 쓰지 않고 철저히 책과 원수가 되어 살아 왔다.지하철을 탈 때도 두 눈을 꼭 감고 도를 닦고 앉아 있던 내가 요 며칠 행군의 아침을 읽고 있으니 나를 아는 이들에겐 하나의 사건이다. 책 사볼 생각은 안 하고 다 보고 나면 너도 나도 빌려 달라는 사람뿐이다.책을 빌려 주면 돌려 받을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리 저리 돌려..

GOP에서

파아란 창공은 나의 이상이며 짙푸른 녹음은 나의 벗이며 맑은 계곡물은 나의 마음이다 하늘과 땅 사이에 혼자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아니, 만물이 나와 동화된 것처럼 몸과 마음이 가볍다. 흐르는 계곡물 속에 손발을 담그고 온 몸을 담그고... 너무나도 깨끗한 물 너무나도 시원한 물이다. 냉수욕을 끝낸 후 바위 위에 전투복을 가지런히 펴고 하늘을 바라보며 큰 대자로 드러누워 상쾌한 바람을 맞이한다. 아! 무한한 이 기쁨. 세상사의 모든 갈등 속에서 일탈한 자유로운 새가 된다. 1985.6.18- 심평보 행군의 아침을 읽은 후 나의 뇌리에 가장 뚜렷이 남아 전율을 일으키는 신비한 세계인 GOP. 그 삼엄하고 긴장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게 주위는 온통 별 세상인 것 같은 착각. 평보가 그린 삽화를 함께 올리지 못해..

군대 이야기 2021.02.07

친구가 쓴 '행군의 아침'은

얼굴이 하얗고 얌전했던 산북 소년 평보가 책을 냈대요. 서울에 있는 모임 친구들에게 일일이 사인해서 준 책 "행군의 아침"은 참 소중하게 생각되어 혹시 흠집 날까 봐 책갈피까지 입혔다. 책 표지를 잘 보이게 하려고 투명 비닐 한 마를 사서 책갈피를 싸고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 안에서 최대한 사람들에게 잘 보이도록 양손으로 쫙 펴서 읽고 있다. (홍보 잘하고 있지요?) 다 읽고 잘 보관해두었다가 이 다음 우리 아들 군대 가기 전에 보여 줄 생각. 용만, 한열, 경정, 춘순, 혜정, 성필, 수희... 내가 알고 있는 친구들의 이름과 마을, 그리고 시골의 전경들을 책 속에서 대하니 너무 신기하다. 오늘 퇴근시간에 읽었던 대목이 마침 최영천 상병이 일병 장성우와 친구의 가슴을 구타하는 대목이었는데 얼마나 가슴이 ..

친구의 병영일기... '행군의 아침'을 읽고

며칠 전 친구가 사무실로 찾아왔다. 두툼한 책보따리를 싸들고 숨을 헐떡이며 사회에서 만난 친구 중에 가장 정이 가는 친구다. 어쩌면 성장 환경이 나와 비슷해서이기도 하겠지만 내적인 성향마저도 비스무리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는 내게 책 한 권을 내밀었다. 특유의 겸연쩍은 웃음과 함께... 80년대 우리가 경험해야만 했던 군생활에 관한 자신의 병영일기를 책으로 펴냈단다. 입영에서부터 전역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소상하게 그린 ‘행군의 아침’이란 책이다. 나는 집에서 읽을 요량으로 표지만 보고 그냥 가방 속에 넣어 두었다. 친구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지만…. 그날은 몹시 분주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퇴근 후 저녁을 먹고 책을 폈다. 책장을 넘기면서 슬슬 웃음이 나기 시작했다. 오래도록 잊혀졌던 내 청춘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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