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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336

'강릉잠수함 공비소탕작전' 소설을 읽고

[편집자주] 2025년 3월 15일 모르는 전화번호로 문자 메시지가 왔다. "얼마 전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었고 감명을 받았습니다. 선생님의 성실했고 진실했던 군시절이 고스란히 책에 담겨 있더군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내가 군대 경험을 쓴 '진짜사나이(구 행군의 아침)'의 책표지가 첨부돼 있었다. 이 분은 군 경험을 소재로 책을 쓰면서 '진짜사나이'에 기록된 나의 군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몇 번의 문자가 오간 뒤, 자신이 최근 출간한 책을 나에게 보내주겠다고 했다. 그 책을 3월 20일 우편으로 받았다. 책을 보내주신 분은 권달성 선생이었다. 책 이름은 '강릉잠수함 공비소탕작전'이었다. 1996년 9월 강원도 강릉 해안에서 발생한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을 장편소설로 엮어낸 책이었다.책의..

사는 이야기 2025.03.25

싱크대 수전 하나 교체했는데

지난 설 연휴를 앞두고 싱크대 아래에서 물이 새서 주방 바닥으로 흘러나왔다. 싱크대 아래쪽을 살펴보니 철제호스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호스의 어느 지점에서 물이 새는지 찾아서 테이프로 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설을 쇠러 고향에 다녀온 후, 조치를 하기로 했다.그리고 설 연휴가 끝난 그저께 아파트 관리실에 물이 샌다고 알렸다. 담당 아저씨(나이 드신 분)가 장비를 가지고 와서 살펴본 후, 철제 호스에서 물이 새는 지점을 찾아냈다. 그리고 테이프를 칭칭 감았다. 그리고 수도꼭지를 틀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물이 더 많이 샜다. 여러 군데서 샜다. "호스를 완전히 교체해야겠다"고 하셨다. 호스가 없어서 다음날 교체하기로 했다.집 근처 철물점에 호스를 사러 갔다. 사무실 불은 켜져 있는데 사람이 없었다. ..

사는 이야기 2025.02.02

수선갔다가 세탁소에

코트 수선을 하러 갔다가 세탁소에 들렀다. 얼마 전 세탁소에 맡긴 코트의 물 얼룩이 지워지지 않은 것을 발견한 것이다. 세탁소에 맡긴 이유는 물 자국 때문이었는데, 물 자국이 그대로 있었다.아침에 며칠 전 딸이 찾아둔 코트를 챙겨 입고 집을 나섰다. 약 30년이 지난 옷이라 실밥이 풀어지고 호주머니 일부가 찢어져서 수선집에 들렀다. 수선만 하고 사무실로 갈 예정이었다. 옷을 벗어 수선집 아줌마에게 수선할 곳을 알려주는데, 옷에 있던 얼룩 자국이 그대로 있었다. 세탁소에서 가져온 옷을 그대로 입고 나왔는데 어처구니가 없었다. 세탁을 안 한 것 같다는 생각에 수선집 옆 세탁소를 찾아갔다. 내가 이전에 자주 세탁을 맡겼던 집이었다.세탁소 주인은 전화번호로 체크하더니 최근에 맡긴 적이 없다고 했다. 아내에게 전..

사는 이야기 2024.12.02

보통사람으로 살다 간 선지자(추모시/제정호)

보통사람으로 살다 간 선지자(신문명정책연구원 상임고문 제정호)보고 싶다.둥둥 북소리 나는 곳사랑의 법고 치며우리 곁에 산처럼우뚝 서 있던 분기러기 울던 밤새벽 큰 별 되셨네꽃길 유혹 마다하고시지프의 형벌 자초자아실현 물방아평생 힘겹게 돌리며가시밭길 걷다간한 구도자의 삶그대의 빈자리가 크다.민주화 노동운동 9년 감옥 12년 수배국민 된 도리 보상금 외면주머니 비어도가짐 없는 자유 즐기고나비 월동준비 없어도봄 알린다세상을 향한 일갈선지자 장기표의 아름다운 뒷모습"당혹스럽지만살만큼 살았고이룰 만큼 이루었으니아무 미련 없이 모든 것을그대로 받아들이려 한다'눈 감으면 그 모습 그 음성슬픔이 부모를 앞서 통곡한다그 흔한 상장 하나 없어도세상인심에 미소 짓고늘 북채 들고 휘적휘적그 아픈 속내 감추고물같이 산 선지자당..

사는 이야기 2024.12.02

건강검진 가서 받아보니

건강검진을 받았다. 전날 밤 설정해 두었던 알람이 오전 7시 30분 울렸다. 평소 늦게 일어나는 편이라, 적응이 잘 안 됐다. 오전 7시 50분경 일어나 채비를 하고, 오전 8시 40분경 예약해 둔 병원의 건강검진센터에 도착했다. 먼저 대기표를 뽑고, 주민등록증으로 신분 확인을 받은 후 검진서류를 받아 이름 등 기본 정보를 기재하여 제출했다. CT검사(폐암검사, 검사비의 10% 부담)를 별도로 신청하고, 콜레스테롤 검사는 받지 않기로 했다. 둘 다 비용이 들어가서 하나만 신청한 것이다.8시 50분경 윗옷을 검사용 옷으로 갈아입고, 기본 검사를 시작했다. 엑스레이 촬영을 필두로 혈액검사(피 뽑음), 소변검사(남자화장실에 마련된 비치함에 제출), 키와 몸무게 측정, 혈압 측정, 시력 측정, 청력 검사 등 기..

사는 이야기 2024.11.29

세상 만물은 어디로 가는가?

늦가을 어느 날 아침 외투를 입고 대문 밖으로 나섰다. 으스스한 바람이 쌔앵 하고 코 앞으로 지나갔다.찬바람에 실려온 빗방울이 손바닥 위로 톡톡 떨어졌다. 나무와 생이별한 낙엽들이 빙글빙글 공중에 날렸다.나는 어디로 가는가.바람은 어디로 가는가.빗방울은 어디로 가는가.낙엽들은 어디로 가는가.세상 만물은 다 어디로 가는가?아침 출근길에 인근 공터에 낙엽이 소복이 쌓여있었다. 큰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은행잎이 대부분이었다. 땅 위로 올라온 뿌리가 추워서 얼까 봐 낙엽들이 모여서 이불처럼 덮어주는 것 같았다. 찬 바람이 불면서 비도 추적추적 내렸다. 빗방울 하나하나가 겨우 붙어있던 낙엽과 은행을 하나씩 떼어내는 듯했다. 나무 아래엔 은행잎과 은행알이 계속 쌓이고 있었다. '은행잎 반, 은행알 반'이었다.은행나무..

사는 이야기 2024.11.26

안면마비 18개월째... 현상은?

안면신경마비(구안와사) 진단을 받은 지 어느덧 18개월째다.지난해 5월 어느 날 아침 깨어보니 얼굴에 마비증세가 와있었다. 곧바로 병원에 갔어야 했는데, 상황 파악을 못하고 낮에 갔다. 갑작스러운 일이라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줄 알았다. 그건 오산이었다. 한번 온 신경마비는 자연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마비가 심해졌다. 그 바람에 결정적인 골든타임을 놓쳤다.병원 응급실에 가서 각종 검사를 받느라 시간을 또 지체했다. 약 처방을 받았을 때도 바로 복용을 시작했어야 했다. '식후 복용'이라는 처방전을 보고, 저녁 식사 때까지 약을 복용하지 않은 것도 실수였다. 점심을 먹은 지 두어 시간 지났어도,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약을 먹는 게 옳았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1년 6개월이 지났는데도 완전히 회..

사는 이야기 2024.11.24

서울역사박물관, '서울 파노라마' 사진의 출처 제대로 밝혀야

서울역사박물관에 가면 '서울 파노라마'라는 사진이 걸려있다. 1929년경 북한산 자락에서 오른쪽 남산까지 서울시 전역을 촬영한 희귀한 사진이다. 전시된 사진은 원본이 아니라, 원본 사진을 손질하여 확대한 것이다. 왜냐하면, 이 사진의 원본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렇게 자신하는 이유는 그 원본 사진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했기 때문이다.서울시는 서울역사박물관에 내건 '서울 파노라마' 사진에 대해 "이 파노라마 사진은 1929년경 서울(경성) 전경을 찍은 것이다. 왼쪽 북한산 자락부터 오른쪽 남산에 이르기까지 사대문 안의 모습을 모두 5장의 사진으로 담아냈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당시에 발행된 [일본지리백과사전] 등에 실린 사진으로 원본은 처음 공개되는 것인데, 앨버트 테일러가 취재 등..

사는 이야기 2024.11.23

스타벅스가 이럴 줄 몰랐다!

스타벅스가 이럴 줄 미처 몰랐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고객을 깜짝 즐겁게 하다니 말이다.얼마 전 스타벅스에서 보낸 "생일 축하드려요! 가까운 스타벅스를 방문하셔서 생일 음료를 받으세요"라는 제목의 메일을 받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메일에는 '닉네임'을 부르며, "Happy, Happy Birthday! 소중한 당신의 생일, 스타벅스가 생일 음료를 선물합니다!"라는 축하 메시지와 함께 음료 1잔을 무료로 주문할 수 있는 전자 쿠폰을 보내왔다.고객의 생일을 맞아 이런 축하 메시지와 음료 한잔을 선물하는 기업, 지금껏 본 적이 없었다. 생일날 축하 메시지를 받은 적은 여러 번 있었지만, 음료 1잔을 쿠폰으로 제공하는 기업은 처음이었다. 문화를 사랑하는 기업으로 알려진 스타박스는 말 그대로 정말 고객..

사는 이야기 2024.11.22

국민연금지사에 '추납' 보험료 신청하러 갔더니

국민연금 '추납' 보험료 납부를 신청하기 위해 주거지 관할 국민연금지사를 방문했다. 추납이란, 과거에 납부하지 못한 국민연금 보험료를 가입 기간 중에 추가로 뒤늦게 납부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 제도를 몰랐거나, 또는 형편이 좋지 않아서 납부하지 못한 국민연금 보험료가 있다면, 가입 기간이 끝나기 전에 추납을 신청하여 국민연금 가입기간을 늘릴 수 있다. 추납으로 가입기간이 늘어나면 당연히 노령연금 수령액도 늘어난다. 따라서 추납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면, 노후대책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국민연금지사에서 '추납' 대기 번호표를 뽑아 잠시 기다린 후, 상담창구에서 상담을 했다. 우선 본인임을 확인하는 주민등록증을 제시했다. 주민등록증은 반드시 지참하고 가야 한다. 창구 직원은 또 '..

사는 이야기 2024.11.21

앞마당 우체통

가을이 지나가는 앞마당에 우두커니 서있는 우체통 하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어제나 오늘이나 그대로 서있다. 그리운 이의 소식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 게다. 겨울 가고, 봄 가고, 여름 가고 가을마저 떠나가는데 아직도 기다리는 소식은 오지 않은 걸까. 별들마저 잠든 밤, 졸리운 눈 비비며 얼마나 기다렸던 것일까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 곧 쓰러질 듯 버티는가 다시 겨울이 찾아와도 그리운 님 소식은 까마득하고 그저 소쩍새 한쌍 몰래 들어와 신혼살림 차려 호강하네 (자작시)

사는 이야기 2024.11.20

장기표 선생, 생전에 "내가 지은 죄 중 제일 큰 죄가..."

장기표 선생은 생전에 암 진단을 받고 투병을 시작할 무렵 신문명정책연구원 사무실에 나와 가까운 사람들과 인생의 마지막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멀리서 안타까워 위로차 오시는 분들도 있고, 암 치료에 좋다는 민간 처방전을 알려주기 위해 오는 분들도 있었다. 선생은 2024년 7월 31일 지인 등 많은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내가 한 가지 꼭 할 말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내가 몸이 좀 아프니까 걱정을 해가지고 위로금이라고 해야 하나, 돈을 주는 분들이 많다"면서 "만났다 하면 돈이야. 그래서 내가 정말 돈은 사양합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왜 그러냐 하면 내가 죄를 지은 일이 별로 없는데, 내가 지은 죄 중에서 제일 큰 죄가 민폐 끼친 일"이라고 '고백'했다.장 선생은 "내가 이 민폐를 너무 많이 끼..

사는 이야기 2024.11.18

장기표 선생과의 만남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 중에는 가끔 지난 9월 별세한 장기표 선생과의 인연이 얼마나 됐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 조금 당황스럽다.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가까운 인연을 쌓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기자 시절, 잠시 스쳐간 순간부터 따지면 30년은 족히 될 것이다. 정치인들 중 잠시 인사를 나누고 바람처럼 스쳐간 인연이 얼마나 많은가. 내가 기억한들 상대가 기억하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인가.나는 1999년 정치 전문 인터넷언론을 창간한 바 있다. 언론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사업자를 내고 정치전문 기사를 내보낸 것은 사실이다. 하루하루 발생하는 뉴스보다는 뒷 이야기 중심으로 글을 썼다. 이 무렵, 외부 필진 몇 분을 초빙하였는데, 장기표 선생의 허락을 받아 '외부 필진 칼럼'에 게재한 것으로 기억된다. 인터..

사는 이야기 2024.11.17

詩·歌(시·가) 열리는 가을향연에 가다

'詩·歌 열리는 가을향연''시·가 열리는 가을향연'이 2024년 11월 16일(토) 오후 서울 중구 명성문화예술센터(이사장 박종래)에서 열렸다. 열린시서울, 시담낭송연구회, 한국예술신문 공동 주최로 개최된 이날 행사는 20여 명의 중견 시낭송가들의 시 낭송과 색소폰 연주 음악이 어우러져 깊어가는 가을의 향취를 한껏 자아냈다.필자는 음악가도 아니고 시낭송가도 아니지만, 이 행사의 사진 촬영을 위한 업저버 자격으로 참석했다. 50, 60대로 보이는 참가자 대부분이 국내 유명 시인들의 시를 희로애락의 감정을 담아 풀어내면서 청중의 감정선을 흔드는 기운은 가히 감탄과 경의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낭송하는 시의 맥락을 해석하여 거기에 맞는 의상과 소품을 준비해 온 낭송가들의 준비성은 청중에게 멋과 예의를 보여주는 ..

사는 이야기 2024.11.16

고 장기표 선생의 마지막 책상을 보면서

'영원한 재야'로 불리던 장기표 선생이 별세한 지 벌써 한 달이 가까워지고 있다. 선생이 원장으로 있던 신문명정책연구원은 선생이 쓰던 책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그 책상을 보면, 선생이 평소에 책상 주변을 얼마나 말끔하게 사용하였는지 실감할 수 있다.선생은 생전에 사무실에 필요없거나 어수선하게 보이는 것들은 가차 없이 휴지통에 버렸다. 문서를 프린트를 하면, 필요한 부수만 뽑아서 사용했다. 회의 자료도 회의가 끝나면 보관하지 않고 버렸다. 지인이 보낸 책은 집에 가져가서 읽거나 사무실 책장에 보관했다. 책상에는 꼭 필요한 책 몇 권만 챙겨두었다. 선생이 돌아가신 후, 홀로 남은 선생의 책상을 살펴봤다. 컵 1개와 연필통 1개, 쓰다 남은 명함 2통, 딱풀 1개, 두루마리 휴지 1개, 노트북 1개, 검..

사는 이야기 2024.11.15

치과에서

치과를 다녀왔다. 1년에 네댓 번은 다니는 것 같다. 스케일링을 한번 하면 잇몸치료를 두 번 받는다. 전문지식이 없으므로 치과 원장님이 조언하는 대로 따른다. 그렇다고 원장님이 하자는 대로 무조건 따르는 건 아니다. 어떤 때는 과잉진료를 의심하기도 하는 것이다.며칠 전, 치과 예약 날짜 알림 메시지를 받았다. 단골 치과여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하려고 하나보다 생각했다. 수개월 전 스케일링을 하면서, 원장은 "치아 상태가 아주 안 좋다"며 "뽑아버리고 임플란트를 해야겠다"고 제안했다. 거울로 치아 상태를 보여주었는데, 잇몸과 이빨 사이가 썩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은 뽑고 싶지 않습니다. 좀 더 쓰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그때 뽑겠습니다." 나는 원장의 임플란트 권유를 완곡하게 거절했다. ..

사는 이야기 2024.11.13

어느 시 낭송회를 보고

며칠 전 시낭송 콘서트에 갔다. 어느 시낭송모임에서 주최하는 행사였다. 지인의 소개로 귀한 자리에 참석할 수 있었다. 시낭송가들의 시 낭송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행사는 1, 2부로 나눠 진행됐다. 시 낭송가들의 시 낭송뿐만 아니라 중간에 노래와 하모니카 연주 프로그램도 들어있었다. 회원들의 시 낭송이 끝날 때마다 박수가 터졌다. 가수 못지않은 실력으로 가을을 노래하고, 젊은 날의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하모니카 연주는 단풍이 물든 늦가을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나도 시 낭송 기법을 배워서 이런 곳에서 시를 낭송하면 어떨까. 시 낭송을 배워서 시낭송 대회에 나간 적이 있는 지인 몇 사람이 나에게 시낭송을 배울 것을 권유한 적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사양했다. 이유는 "사투리가 심해서 힘들다..

사는 이야기 2024.11.12

"김문수는 거짓말 하지 않는 사람"

지난 주말 서울 봉은사에서 고 장기표 선생의 49재가 열렸다. 고인의 극락왕생을 비는 마지막 자리에 많은 추모객들이 몰렸다. 의식이 끝나자 모두 법당 밖으로 빠져나가는 와중에 앉았던 방석을 정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중에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다. 김문수 노동부장관이었다. 급하게 핸드폰을 꺼내 사진 한 장을 찍었다. 그냥 나가면 사찰 불자들이 정리할 텐데, 이런 일까지 신경 쓰는 걸 보고 내심 놀랐다. 권위의식 없이 궂은일 마다하지 않는 이웃 형님 같아서다. 평소 몸과 마음으로 체득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김문수 장관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 선생에 대해 "제가 대학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가장 존경하는 민주화 운동의 스승이셨다"고 평했다. 김 장관은 장례집행위원장을 맡아..

사는 이야기 2024.11.11

어화너

어제 서울 봉은사에서 열린 고 장기표 선생의 49재 마지막 재에 다녀왔다. 식순 중에 살풀이 춤과 '어화너' 노래가 들어 있었다. 고인의 영가를 극락으로 보내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별을 고하는 의식이었다. 특히 홍승희 씨가 상기된 얼굴로 구슬프게 어화너를 부를 때는 옛날 생각이 절로 났다.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상여꾼들이 상여를 매고 집을 나서면서, 들판을 지나고, 산으로 올라갈 때, 상여를 이끄는 소리꾼과 상여를 맨 상여꾼들이 망자의 혼을 달래는 듯한 감정을 느꼈다.49재는 끝났지만, 어화너의 구슬픈 곡조와 감정이입에 충실했던 홍 씨의 모습이 자꾸 떠올랐다. 잊고 있었던 할머니의 상여를 매고 마을을 벗어나던 동네 어르신들의 모습이 반추됐다. '어화너'에 대해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다.인터넷으로 검색을..

사는 이야기 2024.11.10

고 장기표 선생 49재에 가다

'영원한 재야', 고(故) 장기표 선생의 49재(막재) 봉행식이 2024년 11월 9일 서울 봉은사에서 열렸다. 지난 9월 28일 봉은사에서 첫재가 열린 후, 2재와 3재를 태종사(부산), 4재를 삼화사(경북 경산), 5재를 월정사(강원 오대산), 6재를 다시 삼화사에서 지낸 후 마지막 7재를 봉은사에서 가졌다. 이처럼 전국 사찰을 돌며 49재를 치른 것은 선생이 생전에 불교와 인연이 깊었고, 특히 해당 사찰이나 주지스님들과의 인연이 컸기 때문이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수배 중일 때 부산 태종사에 들어가 중이 된 적이 있었다. 여기서 '우상(소처럼 우직하게 밭을 갈듯이 정진하라는 의미)'이라는 법명을 받고 승려생활을 1년 남짓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봉은사 대법당인 법왕루에서 열린 마지막재는 낮..

사는 이야기 2024.11.09

갈등 사회 극복을 위한 가치관과 세계관

인류 사회에는 늘 갈등이 존재해 왔다. 인간관계의 갈등은 인류가 시작된 태초부터 있었을 것이다. 더 크게는 부족 간 갈등, 민족 간 갈등, 국가 간 갈등으로 확대됐다. 오늘날은 국가 내부뿐만 아니라 국가들 사이에도 갈등이 엄존한다. 갈등이 증폭되면 폭동으로, 반란으로, 전쟁으로 비화된다. 승패가 갈리면 갈등이 끝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새로운 갈등이 시작된다. 이러한 갈등이 존재하는 이유는 인간의 끝없는 이기심과 탐욕 때문으로 지적된다. 그것을 절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다수일 때 사회적, 국가간 갈등은 증폭된다. 그리고 인간이 인간을 지배하고, 국가가 국가를 지배하려는 권력욕, 지배욕이 커질수록 인류는 갈등과 혼돈에 빠지고, 궁극적으로 싸움을 벌이게 된다. 지배하려는 자들과 지배받지 않으려는 자들의 싸움이다..

사는 이야기 2024.11.07

20년 전 자료가 담긴 CD가 나오다

이틀 전, 잠이 오지 않아 새벽에 책상 서랍을 정리했다. 오래된 명함 뭉치와 CD가 서랍 안쪽에 쌓여있었다. 먼저 명함 뭉치를 꺼내 살펴보았다. 주로 정치인들과 금융기관, 경제인들의 명함이었다. 필자의 기자 시절 명함이 뭉치로 나왔다. 종이 신문과 인터넷신문 등 몇군데를 옮겨 다녔는데, 1990년대와 2000년 초반 대 사용했던 명함들이었다. 거기 명함에는 요즘처럼 '010'으로 시작하는 핸드폰 번호는 하나도 없었다. 가끔 삐삐 번호가 보였다. 지금으로부터 20, 30년 전이었으니 당연한 일이다.그 중에는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이름도 보였다. 명함에 나타난 현역 국회의원들은 이제 모두 은퇴하였고, 명함에 나타난 어떤 국회의원의 보좌관 또는 비서관들 중 일부는 현재 국회의원이거나 국회의원을 거쳐간  사람들..

사는 이야기 2024.10.31

충무로역 '발 빠짐' 주의.. 여학생 다리 빠져 큰 사고 날 뻔

충무로역 3호선 전철에서 큰 사고가 날뻔했다. 교대역에서 대학 친구들 모임에 참석했다가 충무로역으로 이동하던 내 바로 앞에서 생긴 일이다. 2024년 10월 11일 저녁 8시 21분경, 대화행 전철에서 가방을 맨 한 여학생이 전철을 타려다 한쪽 다리가 역사와 전철 사이에 빠져 큰 사고를 당할 뻔했다.3호선 충무로역에서 손님들이 내리는 사이, 기다리던 손님들이 탔다. 그 가운데 한 여학생이 갑자기 아래로 쑥 떨어졌다. 전철에서 내리던 바로 내 옆에서 갑자기 일어난 일이었다. 나는 엉겹결에 그 여학생의 팔 하나를 잡았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아래를 보니 여학생의 한쪽 다리가 플랫폼과 전철의 틈 사이로 빠진 것이다. 여학생의 핸드폰과 지갑은 전철 안으로 떨어졌고, 몸은 플랫폼과 전철 사이에 끼여 있었다..

사는 이야기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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