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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완 6

어느 시 낭송회를 보고

며칠 전 시낭송 콘서트에 갔다. 어느 시낭송모임에서 주최하는 행사였다. 지인의 소개로 귀한 자리에 참석할 수 있었다. 시낭송가들의 시 낭송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행사는 1, 2부로 나눠 진행됐다. 시 낭송가들의 시 낭송뿐만 아니라 중간에 노래와 하모니카 연주 프로그램도 들어있었다. 회원들의 시 낭송이 끝날 때마다 박수가 터졌다. 가수 못지않은 실력으로 가을을 노래하고, 젊은 날의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하모니카 연주는 단풍이 물든 늦가을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나도 시 낭송 기법을 배워서 이런 곳에서 시를 낭송하면 어떨까. 시 낭송을 배워서 시낭송 대회에 나간 적이 있는 지인 몇 사람이 나에게 시낭송을 배울 것을 권유한 적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사양했다. 이유는 "사투리가 심해서 힘들다..

사는 이야기 2024.11.12

"김문수는 거짓말 하지 않는 사람"

지난 주말 서울 봉은사에서 고 장기표 선생의 49재가 열렸다. 고인의 극락왕생을 비는 마지막 자리에 많은 추모객들이 몰렸다. 의식이 끝나자 모두 법당 밖으로 빠져나가는 와중에 앉았던 방석을 정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중에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다. 김문수 노동부장관이었다. 급하게 핸드폰을 꺼내 사진 한 장을 찍었다. 그냥 나가면 사찰 불자들이 정리할 텐데, 이런 일까지 신경 쓰는 걸 보고 내심 놀랐다. 권위의식 없이 궂은일 마다하지 않는 이웃 형님 같아서다. 평소 몸과 마음으로 체득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김문수 장관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 선생에 대해 "제가 대학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가장 존경하는 민주화 운동의 스승이셨다"고 평했다. 김 장관은 장례집행위원장을 맡아..

사는 이야기 2024.11.11

어화너

어제 서울 봉은사에서 열린 고 장기표 선생의 49재 마지막 재에 다녀왔다. 식순 중에 살풀이 춤과 '어화너' 노래가 들어 있었다. 고인의 영가를 극락으로 보내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별을 고하는 의식이었다. 특히 홍승희 씨가 상기된 얼굴로 구슬프게 어화너를 부를 때는 옛날 생각이 절로 났다.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상여꾼들이 상여를 매고 집을 나서면서, 들판을 지나고, 산으로 올라갈 때, 상여를 이끄는 소리꾼과 상여를 맨 상여꾼들이 망자의 혼을 달래는 듯한 감정을 느꼈다.49재는 끝났지만, 어화너의 구슬픈 곡조와 감정이입에 충실했던 홍 씨의 모습이 자꾸 떠올랐다. 잊고 있었던 할머니의 상여를 매고 마을을 벗어나던 동네 어르신들의 모습이 반추됐다. '어화너'에 대해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다.인터넷으로 검색을..

사는 이야기 2024.11.10

고 장기표 선생 49재에 가다

'영원한 재야', 고(故) 장기표 선생의 49재(막재) 봉행식이 2024년 11월 9일 서울 봉은사에서 열렸다. 지난 9월 28일 봉은사에서 첫재가 열린 후, 2재와 3재를 태종사(부산), 4재를 삼화사(경북 경산), 5재를 월정사(강원 오대산), 6재를 다시 삼화사에서 지낸 후 마지막 7재를 봉은사에서 가졌다. 이처럼 전국 사찰을 돌며 49재를 치른 것은 선생이 생전에 불교와 인연이 깊었고, 특히 해당 사찰이나 주지스님들과의 인연이 컸기 때문이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수배 중일 때 부산 태종사에 들어가 중이 된 적이 있었다. 여기서 '우상(소처럼 우직하게 밭을 갈듯이 정진하라는 의미)'이라는 법명을 받고 승려생활을 1년 남짓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봉은사 대법당인 법왕루에서 열린 마지막재는 낮..

사는 이야기 2024.11.09

트럼트의 대북 정책이 이상하다

2024년 11월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슬로건을 내걸었던 트럼프 당선인은 벌써부터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어떤 가치보다도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기조 때문이다. 특히 한반도에서는 대한민국에 대해 주한미군과 관련해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고, 북한에 대해서는 북핵문제에 대해 '톱다운' 방식의 돌발적인 협상을 벌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먼저,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한미는 지난 10월 한국의 분담금을 1조 5000억 원으로 합의했다. 그런데 트럼프는 당시 대담에서 "한국은 머니 머신"이라며 "한국의 분담금을 대폭 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미 양국이 합의한 금액보다 9배 규모로 증액하겠다는 발상이었다. 일..

갈등 사회 극복을 위한 가치관과 세계관

인류 사회에는 늘 갈등이 존재해 왔다. 인간관계의 갈등은 인류가 시작된 태초부터 있었을 것이다. 더 크게는 부족 간 갈등, 민족 간 갈등, 국가 간 갈등으로 확대됐다. 오늘날은 국가 내부뿐만 아니라 국가들 사이에도 갈등이 엄존한다. 갈등이 증폭되면 폭동으로, 반란으로, 전쟁으로 비화된다. 승패가 갈리면 갈등이 끝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새로운 갈등이 시작된다. 이러한 갈등이 존재하는 이유는 인간의 끝없는 이기심과 탐욕 때문으로 지적된다. 그것을 절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다수일 때 사회적, 국가간 갈등은 증폭된다. 그리고 인간이 인간을 지배하고, 국가가 국가를 지배하려는 권력욕, 지배욕이 커질수록 인류는 갈등과 혼돈에 빠지고, 궁극적으로 싸움을 벌이게 된다. 지배하려는 자들과 지배받지 않으려는 자들의 싸움이다..

사는 이야기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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