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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경찰, '윤석열 퇴진' 야간집회 보호하느라 골든타임 놓쳤다.

polplaza 2022. 11. 3.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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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6일째인 2022년 11월 3일 현재 사망자 156명, 부상자 187명(중상자 33명 포함)으로 집계된 가운데, 경찰 수뇌부가 지난 10월 29일 밤 이태원 인근인 삼각지역까지 시위를 벌인 '촛불행동' 주최 '윤석열 퇴진 집회' 참가자들을 보호하느라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보매체인 한겨레신문은 11월 2일 인터넷판 보도에서 {‘윤 퇴진’ 집회 막느라…경찰 수뇌부, 이태원 참사 골든타임 놓쳤다}라는 제목의 기사에 {경찰 부실대응 '수뇌부 책임론' 확산}이라는 부제를 단 기사를 내보냈다.

한계레는 이 보도에서 "2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의 추가 기동대 투입은 사망자가 이미 많이 발생한 자정 가까운 시간에 이뤄졌다. 사실상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하게 된 원인을 제공한 셈이다. 심지어 사건 현장의 첫번째 총책임자인 이임재 서울 용산경찰서장은 참사 직전까지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 현장을 통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관할 경찰서장이 이태원에 몰려있던 시민들의 '압사위험 구조 요청' 112 신고가 들어오던 시각에, 인근 삼각지역까지 '윤석열 퇴진' 시위를 벌이던 집회 현장을 통제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집회를 막거나 통제했기보다는 심야에 도로변까지 침범한 시위대의 불의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집회 참가자들이 무사히 집회를 마치고 귀가할 수 있도록 경호하고 보호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아래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경찰들은 도로 중앙에 분리대를 쳐놓고 집회자들이 차량이 달리는 도로 가운데로 뛰쳐들어가지 못하도록 촘촘히 붙어서 경비를 서고 있었다. 시위자들의 집회 자유를 보장하면서, 야간 이동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예방과 생명 보호를 위해 도로 한가운데서 위험을 무릅쓰고 경비하는 모습이다.

(이태원 참사 당일 오후 9시경 '촛불행동' 주최 '윤석열 퇴진' 집회자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삼각지역 인근 도로 한가운데 빽빽히 붙어서서 경호하고 있는 경찰들(흰선 부분)/ 오마이TV 유튜브 캡처)

(이태원 참사 당일 오후 9시경 '촛불행동' 주최 '윤석열 퇴진' 집회자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삼각지역 인근 도로 한가운데 빽빽히 붙어서서 경호하고 있는 경찰들(흰선 부분)/ 오마이TV 유튜브 캡처)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탄핵 집회'는 저녁 9시께 끝났다. 시민들의 ‘압사 위험’ 112 신고가 잇따라 들어오던 시각이다. 사고는 밤 10시 15분경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초저녁까지 인파가 늘어났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귀가 인원으로 현장 인원이 감소하는 것이 정상임에도, 밤늦은 시각에 오히려 인원이 늘어난 것은 의문이다.

삼각지역은 6호선 지하철로 이태원역과 불과 2정거장 거리이다. 삼각지 역까지 이동한 집회 참가자들 가운데 일부가 이태원역으로 이동함으로써 이태원역 1번 출구 쪽 골목에 인원 급증의 원인을 제공한 것은 아닌지 따져볼 일이다. 지하철공사의 평소 대비 시간대별 삼각지역과 이태원역의 승하차 인원을 분석하면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김민웅 전 교수 2022.11.3. SNS 캡처)


한편 촛불행동 집회를 주도해오고 있는 김민웅 전 교수는 2022년 11월 3일 SNS에 "어떻게 제목을 이렇게 뽑나? 막다니? 누가 어딜 무작정 진입했나?"라며 "질서있게 행진하고 종료한 집회를 그래서 골든 타임 놓쳐?"라고 한겨레신문의 '골든타임 놓쳤다'는 기사를 비난했다.

그는 "경찰 수뇌부 책임을 거론하는 듯 하면서 이와 같은 제목은 이런 사태의 원인 제공자가 '윤 퇴진 집회'라는 식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가령. {"'윤 퇴진 집회' 막는다는 구실로 안전병력 이태원 투입안해" - 경찰 수뇌부 윤 경호에만 신경 써}(라는 제목을 달아야지)"라고 주장했다. 즉, 이태원 참사 당일 삼각지역까지 이어진 촛불행동의 야간집회는 이태원 참사에 전혀 책임이 없고, 오히려 윤 대통령 경호에만 신경 쓴 경찰수뇌부에게 책임이 있다는 식의 반론을 폈다.

진보진영 일각에서는 "당일 경찰들이 어디갔나"라며 '치안보다는 마약 단속 투입'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마약단속은 참사가 발생하여 실제로 이뤄지지 못했다.

문제는 당일 야간 집회자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많은 경찰 기동대 인력이 투입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로 인해 해당 경찰서와 경찰수뇌부가 평온하게 핼러윈 축제가 열리던 이태원의 인원 통제 및 안전사고 예방문제를 상대적으로 소홀히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용산경찰서장이 집회현장에서 사고 예방에 신경쓰고 있는 사이, 이태원에서는 112 구조 요청이 빗발쳤다. 용산경찰서장이 시민들의 구조요청에 냉정한 판단과 신속한 대응을 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겠는가. 심야집회 주최자들이 이태원 참사에 전혀 책임이 없다고 강변하는 것이 합리적 상식에 근거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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