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로 달에 첫발을 내딛어 인류사에 큰 족적을 남긴 닐 암스트롱(Neil Alden Armstrong)이 6.25 한국전쟁 때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한 사실이 놀랍다. 한국전 참전 기간은 그의 인생에서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아무런 연고도 없는 동방의 조그만 나라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주기 위해 목숨을 건 용기와 정의감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될 성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조상들의 옛 속담이 틀리지 않았다.

1930년 8월 5일 미국 오하이오주 와파코네타라는 마을에서 태어난 암스트롱은 어릴 때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행기에 관심이 많았다. 성장하면서 비행기를 조종하는 조종사가 꿈이 되었다. 이를 위해 1948년 퍼듀대학교의 항공우주공학과에 입학한다. 1949년 해군에 들어간 그는 첫 임지인 플로리다주의 펜서콜라 해군비행장에서 비행훈련을 받았다. 그가 한국전에 참전한 때는 1951년 8월이었다. 유엔군을 이끄는 미국과 북한 김일성 정권을 지원하러 온 중공이 38선을 사이에 두고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승패를 가리기 힘든, 전황이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였다.
이 시기에 닐 암스트롱 등 해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새로 투입된 것은 미국이 전세를 개선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한국전에 참전한 닐 암스트롱은 전투 임무 수행을 위해 한반도 상공에 총 78차례 출격했다. 그가 몬 전투기 기종은 F-9F 팬서 전투기였다. 목숨을 잃을 뻔한 순간도 있었다. 저공으로 폭격을 하던 중 비행기가 고장났던 것이다. 다행히 낙하산으로 탈출에 성공해 구조됐다. 그는 한국전에서 세운 공로로 훈장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52년 3월 5일 한국전쟁 중에 현역에서 전역했다. 미국에 돌아간 그는 해군 예비군으로서 1960년까지 8년간 복무했다고 한다.
그후, 우주비행사가 된 닐 암스트롱은 1969년 7월 20일 인류 최초로 달에 첫발을 내린 사람이 되었다.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선에서 내려 달의 표면을 밟은 그는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That's one small step for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당시 아폴로11호를 타고 간 우주비행사는 3명이었는데, 나머지 두사람은 버즈 올드린과 마이클 콜린스였다. 마이클 콜린스가 모선에 남아 모선을 운행하는 가운데, 달 착륙선을 타고 암스트롱에 이어 두번째로 달 표면을 밟은 사람은 버즈 올드린이었다. 암스트롱은 기억하지만 올드린이란 이름은 거의 들어본 적도 없을 것이다.

1930년 생인 올드린은 1947년 미국 육사에 입학하여 51년 졸업한 후, 미 공군 장교로 임관됐다. 암스트롱이 해군 비행사로 참전했다면, 올드린은 공군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올드린은 당시 F-86세이버기로 소련의 MiG-15기를 격추하는 전과를 올렸다. 그는 비행기 날개에 부착된 카메라로 공중에서 추락하는 미그기와 낙하산으로 탈출하는 소련군 조종사를 한 장면에 찍은 사진을 1953년 6월 8일자 라이프지에 공개해 미그기 격추가 사실임을 입증했다.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11호 승무원 3명 가운데 달 표면을 직접 밟은 암스트롱과 올드린 2명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인물이라는 것은 예사로운 인연이 아니다. 두 사람 다 한반도 상공에서 전투기를 몰았고, 극한 전쟁을 이겨낸 사람들이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청춘을 걸었던 사람들이다. 그들이 보여준 정의감과 용기, 도전은 길이 역사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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