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흔적만 남은 옛날 집 사랑방 모습

polplaza 2026. 3. 2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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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정리하다가 예전에 찍어 둔 시골집 사진을 발견했다.

아랫채에  작은 사랑방이 두 개 있었는데 그중 안쪽 사랑방의 겉모습이다. 어릴 적 걸어 다녔던 문 앞 마루는 없어지고, 오래된 창호문 하나와 흙으로 쌓은 벽이 보인다. 그 위 처마에 거미줄과 먼지가 매달려 오랫동안 방치된 모습이다. 아버지가 생전에 앞쪽 담장을 경계로 이곳에 소 마굿간을 만들어 소를 키우는 바람에 사랑방 기능이 없어졌다. 아버지는 소를 키워 자녀들의 학비를 대는 데 사용했다. 벼농사, 밭농사만으로는 6남매나 되는 자식들을 뒷바라지할 수 없었던 것이다.

소를 키우면서 사랑방의 안쪽 방 공간을 헐어 사료용 볏단을 쌓아두었다. 작은 마루도 없애고 문이 달려 있는 벽만 남겨서 마굿간과 볏단의 경계로 삼았다. 지금은 이마저도 볼 수 없게 됐다. 몇 년 전 이웃집 대문에서 불이 나 옆집을 태우고, 우리 집으로 불길이 건너와 이곳을 모두 태워 버린 것이다. 그때 면 소재지의 소방차 몇 대가 달려와서 불을 껐다는데, 인명 피해가 없었던 것으로 다행이라 생각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더 이상 소를 키우지 않았는데, 만일 소를 키우고 있었다면 피해가 더 컸을 것이다. 아찔하다.

한편으로 어릴 때 추억이 담긴 사랑방이 이제는 사진으로만 볼 수 있게 돼 아쉽기도 하다. 아래 사진은 2029년 10월 21일 추석 명절 때 찍은 사진이다.

(소 마굿간 안쪽에서 본 모습, 흔적만 남은 사랑방의 문과 벽)
(가까이서 본 사랑방 창호문, 오른쪽에 흙이 떨어진 벽 모습)
(거미줄과 먼지로 어수선한 나무 기둥과 섯가래)
(소를 키웠던 마굿간)
(소마굿간 입구, 이곳으로 들어가면 사랑방 문이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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