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정치마당

국회 증인 김경율 회계사, '팔짱 끼면 안되나요?' 화제

polplaza 2022. 5. 11. 22:52
반응형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022년 5월 9일(월)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이 청문회는 차수를 변경하여 다음날 새벽까지 진행될 정도로 여야간 신경전이 날카로왔다. 이 청문회에 9일 밤 증인으로 나왔던 김경율 회계사의 언행이 청문회가 끝난 뒤에도 여진을 낳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의원들은 후보자나 증인들 앞에서 팔장을 끼어도 용납되고, 후보자나 증인은 팔짱을 끼면 안되는 것이냐'는 것이 화제와 여진의 핵심이다.

화젯거리는 당시 박광온 법사위원장이 김경율 회계사를 향해 "팔짱 푸세요. 증인!"하고 '주의'를 준데 대해 김 회계사가 "이런 자세는 안됩니까?"하고 '팔짱 낀 자세가 무슨 문제냐'고 반문한 일이다. 이에 박 위원장이 잠시 당황한 모습을 보여 이 또한 화제가 됐다.

(팔짱을 낀채 발언하고 있는 김경율 회계사)

('팔짱 풀어라'고 주의주는 박광온 위원장)

(이런 자세는 안되느냐고 따지는 김경율 회계사)


지난 5월 3일 보건복지위원회에 증인으로 나갔던 이재태 경북대 교수(의대)는 5월 11일 SNS에서 "나부터 저런 억압적인 태도에는 저렇게 당당했어야 했구나 함을 배웠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이 교수는 "이번에는 그들에게 을이 아닌 증인을 대상으로 국회에서는 자기가 갑이라고 착각한 국회의원이 폼잡는 발언하다가 쪽팔림을 당한 것 같다"면서 "공직후보자, 증인이나 참고인도 국회의원 못지않게 양식있는 사람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국회의원들의 특권의식을 질타했다.

시사평론가 유창선 씨는 지난 5월 10일 SNS에서 이 사건(?)에 대해 "어제 한동훈 인사청문회 때 박광온 법사위원장이 김경율 회계사에게 '증인 팔짱 푸세요'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팔짱 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자기들은 팔짱 끼어도 상관없고, 증인은 그러면 안된다는 법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건가. 증인이 무슨 죄인인가"라고 김 회계사를 옹호했다.

유 씨는 "김 회계사가 '이런 자세가 안 됩니까?'라고 반문한 것은 잘한 일"이라며 "증인으로 출석한 사람들은 부당한 요구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그에 맞서 적극적으로 항의해야 한다. 그래야 이 왜곡된 관계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원들이 갖고 있는 권위주의적 태도는 어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말에서도 반복해서 드러났다. 걸핏하면 '감히~'라고 윽박지른다"며 "국민의 대표니까 존중받아야 한다고?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대표로 존중 받아야 하는 것은 민의를 제대로 대변할 때 해당되는 얘기"라고 일침을 놨다. '남에게 대접을 받으려면 먼저 남을 대접하라'는 말을 상기하게 하는 대목이다.

한편 김 회계사의 '페친(페이스북 친구)'들은 "속이 시원했다" "잘했다" "행동하는 참지성인" "많이 배웠다" "그 당당함은 바른 삶의 징표라 저들이 어쩌지 못하죠" "최고 중의 최고 해괴사님" "억지쓰는 놈들한테 한 방 잘 먹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당황한 박광온 위원장)

(팔장을 낀 채 질의하는 이수진(오른쪽) 민주당 의원)


{사진: 법사위 인사청문회 유튜브 캡처}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