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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만다라' '국수' 작가, 김성동 별세.. 향년 75세

polplaza 2022. 9. 2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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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만다라'와 '국수'의 작가 김성동 씨가 2022년 9월 25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75세.

1947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해방 이후 남북 이념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아를 찾기 위해 노력했던 인물로 평가된다.

서라벌고등학교 재학 중 당시 존속했던 연좌제 아래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그는 학교를 중퇴하고 절로 들어갔다. 1966년 그는 마침내 '정각'이라는 법명을 받고 스님이 됐다. 지인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그는 승려로서 길을 가기보다 소설을 쓰는데 더 관심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1975년 주간종교에 응모한 첫 단편소설 목탁조(木鐸鳥)가 당선돼 등단의 꿈을 이뤘다. 그러나 목탁조가 불교계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승적이 박탈됐다.

(김성동 소설가의 생전 모습/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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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그는 영화로 널리 알려진 '만다라'를 비롯해 풍적, 꿈, 국수 등 
구도(求道)와 한국 근현대사를 주제로 한 작품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중견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고인은 주로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과 청운, 용문 등에서 '비사란야'란 개인 암자에서 기거하며, 집필활동을 했다.

2008년에는 위클리경향(뉴스메이커의 후신)에 현대사 인물 발굴 시리즈인 '현대사 아리랑'을 1년간 연재했다. 당시 여운형 김원봉 등 50여 명이 소개됐다. 이 연재물은 '현대사 아리랑(녹색평론)' 책으로 발간됐다.

고인은 지난 해 봄 자신을 찾아온 지인들에게 "할아버지는 토지분배위원장, 아버지는 박헌영 비서, 엄마는 여맹위원장, 큰삼촌은 민예총 위원장(을 했다)”며 가족들의 좌익활동 때문에 평생 연좌제를 의식해 고통받은 심경을 토로했다고 한다. 그러나 고인 역시 좌편향적 시각으로 현대사 인물을 조망하거나 작품 활동을 함으로써 가족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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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복을 입은 고인의 젊었을 때 모습/고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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