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치과에 스케일링하러 갔더니.. 잇몸 치료는 받아야지

polplaza 2024. 5. 3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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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으로 치과에 갔다. 마지막으로 치과에 간 게 아마 1년은 지난 듯하다. 치통이 없는데 치과에 가기는 처음인 듯하다. 스케일링을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는 스케일링을 왜 해야 하나 하고 부정적이었다. 스케일링을 하면서 오히려 잇몸이나 이를 상하게 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스케일링을 하지 않으면 치석으로 잇몸이 내려앉거나 이빨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있다는 것이다. 거울을 보면, 잇몸이 주저 앉는 모습이 보인다. 이빨 사이에 공간이 생겨 보기가 좋지 않다. 젊을 때 친구들 중에도 잇몸 사이가 많이 벌어진 친구들이 간혹 있었다. 그래도 잘 관리하면 이빨이 상하는 것보다는 낫다. 이빨 사이가 벌어진 것보다 잇몸이 주저 않아서 생기는 벌어짐 현상이 더 문제다. 나이들면 대부분 그렇게 변한다. 인간의 노화현상으로 봐야 할 것이다.

평소 안면이 있는 치과 원장은 "왜 왔느냐"고 물었다. 스케일링을 시작하기 전에 잇몸 상태를 확인하더니 엑스레이를 찍자고 했다. 그리고 왼쪽 아래 어금니 쪽에 상한 이빨이 2개 있다면서, 근접 촬영 사진을 찍어 컴퓨터로 보여주었다. "이빨 두개를 그냥 놔두면 안된다"면서 "브릿지로 하자"고 했다

스케일링을 하는 간호사는 지금까지 받아본 스케일링 중에서 가장 잘했던 것 같다. 시작부터 끝까지 진행 과정을 꼼꼼히 설명해주었다. 지금은 어떤 부위를 하고 있으며, 상태는 어떻고, 여기는 이가 시릴 수 있다는 등 자세하게 알려주었다. 이렇게 자세히 설명을 받으면서 스케일링을 받기는 처음인 듯하다. 스케일링 기술도 능숙한 것으로 느껴졌다. 그녀는 "1년에 한두번 정도는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스케일링을 마치고 카운터에서 계산을 했다. 2만5900원을 지불했다. 상한 이빨에 대해 브릿지를 할지 묻길래 다음에 상의하겠다고 했다(브릿지 가격은 1개당 50만원이라고 알려주었다. 틈이 벌어진 이빨 사이에 끼우는 이빨 치료는 30만원이라고 했다. 브릿지 이빨 2개, 끼우는 이빨 1개 하면 130만원을 준비해야  할 판이이다.). 간호사는 또 위쪽 ,아래쪽 잇몸 치료를 각 1회씩 총 2회 받아야 한다고 했다. 예전같았으면 잇몸 치료를 왜 받느냐고 냉소적으로 반응했을 텐데, 이번에는 잇몸 치료는 받기로 했다. 내주 잇몸 치료를 받으러 오겠다고 예약했다. 이를 보호하는 잇몸의 중요성을 최근에서야 인식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이빨에 대해 내 생각이 옳다고 우기던 고집을 하나씩 버리는 것 같다. 젊었을 때는 잘 몰랐다. 치료 한두번 안해도 잘 견딜 수 있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치아와 잇몸에 노화의 흔적이 쌓이고 있다. 실제로 겪고 보게 되니 치아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다.청춘이 영원할 것처럼 얼렁뚱땅 무식하게 살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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