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북한산 승가사 탐방기(사진)

polplaza 2024. 5. 18.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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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종로구 구기동 산2-1번지, 북한산 비봉에 자리잡은 승가사의 주소다. 승가사는 1310여년 전인 신라 경덕왕 15년(756)에 수태선사가 승가대사를 사모하여 삼각산 남쪽에 굴암자를 만들고 승가대사상(僧伽大師像)을 모셔놓고 절 이름을 승가사(僧伽寺)라고 불렀다고 한다. 승가대사는 중국 당나라에서 관세음보살로 칭송받았던 인도 출신의 고승이다.

승가사 석굴에는 1989년 4월 보물로 지정된 '서울 승가사 석조승가대사좌상(서울 僧伽寺 石造僧伽大師坐像)'이 있다. 이 좌상은 고려 헌종 15년(1024)에 지광스님 주도로 광유 등이 조각한 것이다. 근거는 좌상의 광배 뒷면에 해당 글귀가 새겨져 있다. 석조승가대사좌상이 모셔져 있는 굴암자에서 나오는 약수는 효험이 있다고 한다.

절 뒤편에는거대한 암벽에 새겨진 석가모니상이 있다. 108계단을 올라가면 이 불상을 볼 수 있다. 나라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석불 앞에서 기도를 하면 큰 영험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신라, 고려시대에는 국가의 신앙적 중심지였다. 불교를 배척하고 유교를 숭상했던 조선시대에도 많은 인재를 배출하고 중생을 계도하는데 기여했다.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면서 승가사는 사찰 본연의 옛명성을 잃고 말았다. 단기 4288년 불교계정화를 계기로 비구니 도원(道圓)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고, 단기 430?년 비구니 상륜(相侖)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면서 재건을 시작했다. 특히 상륜 스님은 승가사 창건 이래 대불사에 나서 절을 일신했다. 2005년 정호(精皓) 스님이 주지로 부임해 선원 요사채를 중창하고 상수도 시설을 일신했다, 주지 스님들의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승가사는 신도들에게 편리를 제공하고 중생 교화에 나서는 등 새로운 모습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승가사를 소개하면 대략 위와 같다. 승가사 일주문 앞에 세워놓은 안내판에서 본 '승가사 연혁'을 중심으로 인터넷 자료를 일부 참고했다. 

2024년 5월 18일(토) 오전 10시. 하늘은 쾌청하고 날씨도 선선하여 산행하기에 좋은 날씨였다.

필자가 포함된 정기산행모임 회원들은 구기치안센터 앞에서 모여 승가사 탐방을 하기로 했다. 필자는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분 출구 앞에서 7212번 버스를 타고 구기동현대빌라 정류소에서 내렸다. 다른 일행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 쪽에서 7212번 버스를 탔다. 7022번 버스를 타면 삼성출판박물관 앞에서 내려 구기치안센터로 이동하면 된다.

요즘은 핸드폰에 깔린 카카오맵 등 네비를 통해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교통편과 시간을 알려준다. 이동하는 동안 자신의 현재 위치도 알 수 있다. 핸드폰을 잘 이용하면 아주 편리하다.

차량 한대 정도가 다닐 수 있는 울퉁불퉁한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큰 바위가 있는 곳에서 휴식을 취했다. 각가 간식으로 준비해온 것들을 꺼내 나눠먹었다. 장기표 선생은 가방에서 빨간 토마토 한 봉지를 내놨다. 김밥, 젤리, 초콜렛, 토마토 등으로 에너지를 채운 일행은 다시 출발했다.

승가사의 연혁과 지도 안내판이 있는 일주문을 지나자 긴 계단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 청운교가 나타났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오른 편에 9층 석탑이 있다. 이곳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다시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평평한 마당 앞에 대웅전이 나타났다. 대웅전에는 양 옆면과 뒷면에 불화가 그려져 있었다.

대웅전을 끼고 왼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이 절의 보물인 '서울 승가사 석조승가대사좌상'을 볼 수 있다. 석조승가대사좌상은 석굴 안에 있으며, 그 옆에 효험이 있다는 약수가 나온다. 일행 중 한명이 약수를 떠서 나눠주어 한 컵 마셨다.

이어서 승가사의 상징이기도 한 마애석불 관세음보살상을 보러 갔다. 석굴을 나오면 바로 108 계단이 위로 펼쳐져 있고, 그 끝에 오르면 큰 바위에 조각된 마애석불의 위용을 느낄 수 있다. 108 계단은 가팔라서 신경써서 올라가야 했다. 중간 중간에 약간의 평지를 만들어 두어, 연로한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마애석불은 온화하고 부드러운 모습이었다. 한쪽 모퉁이에서 한 여인이 마애석불을 향해 기도와 절을 하고 있었다. 무슨 사연인지 모르겠지만, 아주 간절한 듯 했다. 그녀의 기도가 통하기를 속으로 기원했다. 마애석불 앞에서 아래 쪽 절간을 내려다 보았다. 산 능선과 나무에 가려져 절의 일부만 보였다. 서울 시내도 보이지 않았다. 인간 세상과 동떨어진 곳이다.

'서울 승가사 석조승가대사좌상'을 만나고, 약수를 한 컵 마시고, 마애석불을 보았으니 승가사 탐방의 보람이 있었다. 다만, 마애석불 앞에서 무엇이든 소원을 들어달라고 기도를 하지 않았으니 아쉽기도 하다. 그런 생각을 미처 못했으니 할 수 없다. 평소 기복신앙에 대한 믿음이 없는 탓일 것이다.

하산길은 급경사가 심한 곳이 더러 있어서 조심해야 했다. 구기치안센터로 무사히 되돌아 온 일행은 근처 해장국집에서 막걸리와 김치전을 곁들인 점심을 먹고 5월 정기산행을 마무리했다.

(9층석탑과 승가사 탐방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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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계단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본 모습)
(대웅전)
(굴암자에 모셔진 승가사 석조승가대사좌상과 약수)
(승가사 오른쪽 풍경)
(9층 석탑 앞 동자승(?)조형물)
(승가사 대웅전에 오르기 전 9층석탑)
(대웅전 벽화)
(대웅전에서 바라본 전경)
(승가사 굴암자 입구)
(마애석불에 이르는 108계단)
(관세음보살 마애석불)
(마애석불 근처에서 내려다 본 풍경)
(일주문 앞 승가사 연혁 안내문)
(승가사 일주문)
(승가사 가는 길가 바위에 새겨진 글)
(승가사 가는 길에 돌더미)
(승가사 가는 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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