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충무로역 '발 빠짐' 주의.. 여학생 다리 빠져 큰 사고 날 뻔

polplaza 2024. 10. 1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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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역 3호선 전철에서 큰 사고가 날뻔했다. 교대역에서 대학 친구들 모임에 참석했다가 충무로역으로 이동하던 내 바로 앞에서 생긴 일이다. 2024년 10월 11일 저녁 8시 21분경, 대화행 전철에서 가방을 맨 한 여학생이 전철을 타려다 한쪽 다리가 역사와 전철 사이에 빠져 큰 사고를 당할 뻔했다.

3호선 충무로역에서 손님들이 내리는 사이, 기다리던 손님들이 탔다. 그 가운데 한 여학생이 갑자기 아래로 쑥 떨어졌다. 전철에서 내리던 바로 내 옆에서 갑자기 일어난 일이었다. 나는 엉겹결에 그 여학생의 팔 하나를 잡았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아래를 보니 여학생의 한쪽 다리가 플랫폼과 전철의 틈 사이로 빠진 것이다. 여학생의 핸드폰과 지갑은 전철 안으로 떨어졌고, 몸은 플랫폼과 전철 사이에 끼여 있었다. 긴박한 상황이었다. 전철이 출발하면 더 큰 사고가 날 수 있었다.

여학생은 몸을 추스려 겨우 발을 빼내고 일어섰다. 전철 안에 있던 한 청년이 핸드폰과 지갑을 밖으로 건네주었다. 핸드폰과 지갑을 받은 여학생은 다리를 절뚝거리며 플랫폼 벽면에 붙어있는 빈 의자로 향했다. 나는 걱정이 돼서 "괜찮으냐?"고 물었다. 여학생은 말 대신 고개를 연신 숙이며 감사의 표시를 했다. 얼마나 다쳤는지, 단순히 타박상 정도인지, 아니면 조금 지나면 괜찮을 지 알 수 없었다. 더 이상 물어볼 수도 없었다. 여학생은 한쪽 의자로 이동해 앉았다. 내 갈 길을 가면서 그 학생을 돌아보는데 안쓰러워 보였다.

지하철 승강장을 빠져나오면서 마음에 계속 걸렸다. 상해를 입었다면 치료비를 지하철공사에 청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증인이 되어줄 수도 있다. 좀 더 알아보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줬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지랖인지도 모르겠지만, 그 학생이 계속 걱정이 됐다. 뼈에 금이 갈 수도 있고,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통증이 오래갈 수도 있다. 내가 몇 달 전 넘어져 한달 이상 물리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기에 그 후유증을 안다. 나는 엉덩방아를 찧었는데, 2, 3일 후 허리 통증으로 전이돼 한달 이상 몸이 자유롭지 못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골절 이상으로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만 해도 천만다행이다. 우선 생명에 지장이 없고, 또 운 좋게 단순 타박상으로 끝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큰 상해를 입지 않았기를 바란다.

일상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 챙겨야 한다. 사소한 것도 주의하지 않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 학생도 조금만 주의했더라면 지하철 틈 사이로 헛발을 내딛지 않았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학생의 팔 하나를 기적적으로 잡는 바람에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지하철 발빠짐' 주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북한산 구기동 승가사 마애여래좌상/보물 제2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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