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고 장기표 선생의 1주기 추도식이 2025년 9월 20일(토) 오전 경기도 민주화운동기념공원에서 열렸다. 원래는 별세한 22일 추도식을 가져야 했으나 평일인 관계로 이틀 앞당겨 진행했다. 대선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추도문을 찾아 전문을 아래에 싣는다. 김 전 지사는 장 선생의 운동권 후보로 누구보다 가깝게 지낸 인물이다.
- 김문수 전 지사의 추도사 전문 -
<장기표 선배님 1주기 추도사>

형님께서 살아 계셨다면 지금 신바람 나셨을 겁니다.
형님께서 살아 계셨다면 저도 당신을 모시고 신바람 나게 뛰어다녔을 겁니다.
형님께서 살아 계셨다면 저도 지금과는 다른 모습일지 모르겠습니다.
형님께서는 할 일 많은 대한민국에 더 많은 일을 남겨두고 홀로 떠나셨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우리가 정말 바라지 않던 세상이 닥쳐왔습니다.
범죄자가 대통령에 당선되어 범죄자 맞춤형 대한민국을 만들고 있습니다.
'숙청과 혁명'으로 대한민국에 비명 소리가 계속되지만, 용기 있는 곧은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범죄자들이 자기 범죄를 감추고 없애기 위해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있지만, 어르신들의 일갈은 아직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형님께서 그렇게 걱정하셨던 대장동 개발 비리 주범 이재명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불과 넉 달도 되지 않아, 이재명이 받고 있던 북한 불법 송금 재판 등 5개 재판이 모두 무기 연기되었습니다.
헌법에도 없고, 대한민국 어떤 법에도 근거 없는 비굴한 재판 무기 연기 결정으로 대한민국 법치주의는 무너지고, 민주주의는 비명횡사했습니다.
형님께서 계셨다면 법조계를 어떻게든 움직여서라도 분명하게 바른 소리를 내셨을 겁니다.
저도 계속 말하고는 있지만, 당신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습니다.
형님께서 계셨다면 직접 뛰쳐나섰겠지만, 지금은 아무도 실제로 몸을 던지지 않고 있습니다.
천하의 장기표가 나서서 범죄자 이재명 일당의 법치 파괴 만행을 바로잡아 주기만 기다리는 저희들 꼴이 부끄럽습니다.
형님께서 캄캄한 어둠 속에 눈보라 얼음판 산길을 넘어 쌍문동 208번지 이소선 어머님 판자집을 찾아오시던 그날이 생각납니다.
유신도, 긴급조치도, 현상수배도, 감옥도 두려워하지 않고 형님께서는 50여 년 세월을 헤쳐 오셨습니다.
불의를 참지 못하고 감옥에서 젊은 날을 다 보내셨던 당신이 그리운 오늘의 대한민국입니다.
부정한 권력과는 죽어도 손잡지 못하던 형님이 그립습니다.
돈은 벌지 못해도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사랑하시고, 하원이·보원이 사랑만큼은 어느 아버지보다 더 따스했던 당신이셨습니다.
참 인간이 어떤 모습인지, 참 사랑이 어떤 것인지, 참 구도자의 삶은 어떠한지를 당신께서는 남김없이 보여주셨습니다.
거친 세파와 특권 정치에 맞서 싸우며 절대, 절대 굽히지 않으셨던 당신의 고집이 빛나는 암흑시대입니다.
높이 높이 솟아서 캄캄한 어둠을 밝히는 달빛이 되소서.
2025.9.20. 김문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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