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탐정이라면

한강 실종 대학생 사망사건 미스테리, 어떻게 풀릴까

polplaza 2021. 5. 6.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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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2021년 4월 24일 밤부터 25일 새벽 사이 서울 한강 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후 실종됐다가 4월 30일 시신으로 발견된 손모 군의 장례식이 5월 5일 치러졌다. 실종된 날로부터 11일이 경과했으나 손 군의 사망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손 군의 사인을 밝혀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하루 만에 20만 명 이상이 동의하는 등 국민의 관심사로 등장했다.

하루에도 많은 사건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 사건이 크게 주목을 받게 된 배경은 피해자가 대학생(의대생)이고, 사건 발생 장소가 서울의 명소 ‘한강’이란 점, 피해자 아버지가 블로그를 통해 사건 내용을 공개한 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의문들이 언론을 통해 계속 제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사건을 지금까지 드러난 자료를 종합하여 추론해본다.

 

(kbs뉴스 캡처)

 



1. 사망 원인은 크게 2가지

사망 원인은 크게 실족사와 타살 2가지로 압축된다. 한강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는 점에서 우선 피해자의 실족에 의한 익사이거나, 다른 하나는 제3자에 의해 익사로 위장된 타살일 경우이다. 제3자에 의한 익사 위장사건이라면, 또다시 사망 후 익사로 위장했거나 사망 전 익사를 유도한 경우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국과수는 1차 부검 결과 육안으로 사인을 규명하기 힘들다며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는데는 15일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국과수는 1차 소견에서 손 군의 머리 뒤쪽 상흔은 직접 사인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5월 15일께 국과수가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기다려볼 일이다.

2. 타살일 경우.. 범인 잡아야

국과수의 정밀감식 결과 직접 사인이 익사가 아닌 타살인 것으로 밝혀진다면 범인은 누구일까?
우선, 국과수가 1차 소견에서 밝힌 머리 뒤쪽의 상흔이 왜 생겼는지 이 의문을 풀어야 한다. 이 부분은 국과수가 규명해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타살이라면 외부의 타격에 의한 것으로 봐야 하고, 그중 하나가 머리 뒤쪽의 상흔이 유력한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어떤 물질에 의해 상처가 생겼는지는 흉기의 실체를 밝히는 중요 변수이다.
만일 타살이라면, 사건 당시 손 군 주변에 있었던 인물들이 용의 선상에 오르게 될 것이다.
경찰은 가장 먼저 손 군과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를 불러 조사하게 될 것이다.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이미 최면 조사를 2회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실효성이 없었다고 한다. 이는 시신 발견 전 실종 상황에서 이뤄진 조사여서 사망이 확인된 이후에는 별도의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금도 주변 CCTV와 당시 한강공원을 드나들었던 차량의 블랙박스 등을 찾는 등 강력사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제3의 인물이 개입됐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한 때 사건 주변을 달리던 남성 3명이 찍힌 CCTV의 주인공들을 찾아내기도 했으나 이 사건과 무관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그동안 CCTV 확인과 탐문수사, 제보 등으로 상당한 정보를 축적했을 것이다. 국과수의 감식 결과가 나오기 전에 사건의 원인 파악을 위한 정보 수집과 범인 추적을 위한 수사 대상을 압축하고 있을 것이다.

 

(kbs 뉴스 캡처)

 


3. 익사일 경우.. 미궁 속으로

국과수의 감식 결과 직접 사인이 익사로 판정될 경우, 본 사건은 많은 논란을 낳으면서 미궁 속으로 빠질 개연성이 높다. 익사의 경우의 수 가운데 실족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 익사를 위장했다고 하더라도,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면 사망자 스스로 익사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선에서 수사가 종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익사라는 이유만으로 경찰이 사건을 섣불리 종결 처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는 함께 있었던 친구의 행적이 일반 상식으로 볼 때 이해되지 않는다는 의혹이 이미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주요 의혹에 대해 납득할만한 이유를 내놓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건 자체가 사회적 사건으로 크게 이슈화된 상황에서 경찰이 의문점을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면 수사 결과에 불신을 낳게 될 것이다. 경찰의 수사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이럴 경우 미스터리 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을 높다.

4. 함께 있었던 친구의 미스테리

이 사건과 관련하여,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는 몇 가지 점에서 의혹을 사고 있다. 현재까지 언론보도 등을 참고하여 정리하면, 크게 5가지로 요약된다. 

1) 친구는 왜 자신의 핸드폰 대신 사망한 친구의 핸드폰을 가져갔을까? 
4월 25일 새벽 4시 30분경 귀가할 때 핸드폰이 자신의 것인지를 확인하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요즘 일반인들은 핸드폰을 수시로 들여다본다. 술에 취해서 친구 폰과 바뀐 줄 몰랐다고 한다면, 이해할 수 있는 것일까? 친구는 최소한 4시 30분 이동할 때 핸드폰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 친구의 것임을 인지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친구의 핸드폰을 고의로 들고 갔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2) 친구는 자신의 핸드폰을 찾지 않고 새 핸드폰을 개통했을까?
친구는 자신의 핸드폰이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는 입장이다. 4월 25일 새벽 3시 30분경 부모와 통화할 때는 자신의 핸드폰으로 전화했는데, 잠을 자던 손 군이 깨어나지 않아서 그 옆에서 졸았다가 1시간 후에 깨어나보니 손군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겠고(없었다고 봐야 할 듯), 노트북과 핸드폰을 챙겨서 집으로 갔다고 했다. 이때 챙겼던 폰이 손 군의 핸드폰임이 확인된 것이다. 그렇다면, 1시간 만에 이 친구의 핸드폰은 어디로, 왜 사라진 것일까?  그리고, 친구는 자신의 핸드폰을 찾으러 하지 않고, 분실된지 하루 만에 새 핸드폰을 다른 번호로 개통했을까? 자신의 핸드폰을 찾을 수 없다거나, 찾아도 사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통신사를 방문해 분실폰의 동영상, 사진, 카톡, 문자 기록 등을 모두 삭제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럴 경우, 정황상 100%로 의심을 받을 소지가 있다. 

3) 신발을 버린 특별한 사정은 무엇일까?
친구가 사건 당일 신었던 흰색 신발은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손 군의 아버지가 친구의 아버지에게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친구의 어머니가 "더러워서 버렸다"고 했다는 것이다(평소 잘 아는 사이인 듯). 손군의 아버지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손 군의 아버지는 신발에 묻은 흙 등을 분석하면 당시 상황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신발의 존재를 물었는데, 친구 측에서 버렸다고 해서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는 신발이 더러워진 경위에 대해 손 군이 넘어져서 일으켜 세우느라 흙과 먼지 등이 묻어서 더러워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언론에서는 토사가 묻었다는 내용도 있다. 어쨌든 강물에 들어간 흔적이나 뭔가 의심되는 것을 인멸하기 위한 것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낳는다.

4) 친구 부모가 새벽 5시경 한강공원에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친구가 집에 들어간 후, 친구의 부모들이 친구를 데리고 한강공원으로 나왔다. 그 이유는 손 군을 찾으러 나갔다는 것이다. 5시30분까지 손 군을 찾지 못하자, 손 군의 집으로 전화를 했다고 한다. 손 군의 아버지가 전화를 받자 마자 10분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5시 40분경이다. 손 군의 부모가 아들의 실종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시간이다. 새벽시간에 손 군 부모에게 전화하는 것이 어렵다면, 최소한 실종된 친구한테라도 전화를 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 노력조차 하지 않은 것은 손 군의 핸드폰을 자신이 가지고 있음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추론을 낳게 한다.

5)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손 군의 아버지는 아들 친구가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것으로 언론에 주장했다. 경찰의 최면 수사 때 '방어기제'를 유지해서 전혀 효과가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2차 최면 수사 때는 변호사를 대동하고 나왔다고 했다. 실종 당시 현장을 확인하러 갈 때는 그 부모들만 나오고 친구는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친구는 뭔가 숨기려고 하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이 결백하더라도 정황상 사건에 엮일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미리 예방하려고 한 것일까?

 

(kbs 뉴스 캡처)

 



5. '집구석 코난'들의 추리

이 사건을 두고 네티즌들의 반응은 크게 두 분류로 나눠진다. 손 군의 친구를 의심하는 쪽과, 아직 명백한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친구도 힘들텐데 그를 의심하면 안 된다는 쪽이다. 제3의 인물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경찰의 수사 결과에 진전이 없어 논쟁에서 비켜나 있는 분위기다. 어쨌든 앞에 제기된 5가지 의혹은 최소한 규명돼야 할 부분이므로 차례대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1) 사망한 친구의 핸드폰을 가져간 이유
친구를 의심하지 않는 쪽은 취한 상태에서 비몽사몽 간에 잠에서 깨어나 짐을 챙기면서 자신의 핸드폰인 줄 알고 챙길 수 있다고 본다. 많이 마시면 필름이 끊길 때가 있다. 경험해본 사람은 안다.
친구를 의심하는 쪽은 4월 25일 새벽 3~4시경은 한강공원이 춥기 때문에 잠에서 깨어났다가 다시 자기 어렵고, 핸드폰의 기종이 다르기 때문에 친구의 것을 자신의 것으로 오인할 수 없다고 본다. 특히 이동하거나 택시를 잡을 때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열어보게 되는데 안 봤다면, 친구의 핸드폰을 의도적으로 가져간 것으로 볼 수 있다. 3시 30분에 자신의 부모와 통화했는데, 한 시간 사이에 잃어버린다는 게 말이 되느냐.

2) 친구는 자신의 핸드폰을 찾지 않고 새 핸드폰을 개통한 이유
친구를 의심하지 않는 쪽은 오래된 핸드폰이라 찾아도 별 쓸모가 없다. 핸드폰은 하루라도 없으면 안 된다.
친구를 의심하는 쪽은 핸드폰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버렸을 것이다. 버렸기 때문에 찾지 않고 새 핸드폰을 개통했을 것이다. 버렸다면 뭔가 숨기는 내용이 핸드폰에 담겨 있을 것이다.

3) 신발을 버린 이유
친구를 의심하지 않는 쪽은 신발이 더러우면 버릴 수 있다. 꼭 씻어서 신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친구 일으켜 세우다가 토사가 묻었다면 누가 씻어서 신겠느냐.
친구를 의심하는 쪽은 신발에 흙먼지 좀 묻었다고 그렇게 빨리 버리느냐. 엄마가 신발을 버렸다는데, 그 사실을 그 아버지가 알고 있는 것도 이상하다. 아들 신발 버린 것을 아버지가 알아야 하다. 신발 신고 강물에 들어간 것 아니냐.

4) 친구 부모가 새벽에 한강 공원에 나온 이유
친구를 의심하지 않는 쪽은 친구가 집에 들어왔는데 그 부모가 '같이 있던 친구(손 군)도 집에 잘 들어갔느냐'고 물어보니 '잘 모르겠다.'고 하니까, 손 군이 걱정돼서 직접 찾으러 가보자고 해서 나갔을 것이라고 본다. 바로 손 군 부모에게 전화를 하지 않은 이유는 새벽 이른 시간이라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친구를 의심하는 쪽은 새벽 시간에 부모들이 아이의 친구가 집에 들어갔는지 안 들어갔는지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는 대체로 집에 들어갔을 것으로 짐작하고 현장에 찾으러 가는 일은 이례적이다. 친구의 부모는 어떤 일이 생겨서 손 군이 집에 들어가지 못했을 것으로 인식하고 이를 확인하거나 어떤 조치를 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을 것이다. 5시 30분에 손 군 집에 손 군이 안 보인다고 전화했다는데, 그 시간도 따지고 보면 이른 시간이다.

5) 친구가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이유
친구를 의심하지 않는 쪽은 경찰의 최면 조사에 다 응했다. 아파트 CCTV는 경찰이 수사하는 것이지, 친구의 부모가 거부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친구를 의심하는 쪽은 핸드폰 버리고, 신발 버린 것은 증거 인멸한 것 아니냐? 떳떳하다면 최면 수사 때 변호사는 왜 대동하고 나오는가. 한강공원 나올 때 타고 간 부모 차의 블랙박스는 왜 조사 안 받나.

6.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열쇠는 무엇일까.

이 사건의 미스테리를 풀기 위한 단서를 무엇일까.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CCTV 영상이 나온다면 가장 쉬운 해결방법이다. 그러나 사건 현장에 방범용 CCTV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져 국과수와 경찰의 수사력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찰이 하고 있겠지만, 몇 가지 짚어본다면 다음과 같다. 


1) 핸드폰의 최종 사용시간
요즘 핸드폰은 신체의 일부처럼 이용되는 필수품이다. 핸드폰에 사건의 열쇠가 들어있을 수 있다.
경찰은 5월 6일 손 군의 핸드폰에 대한 포렌식 자료를 제출받아 자료를 분석 중이다. 손 군의 핸드폰에서 파악할 수 있는 주요 단서는 이 핸드폰이 언제까지 조작됐는 지 최종 사용시간이 될 것이다. 그동안 알려진 인스타그램에 친구의 동영상을 올리고, 어머니와 카톡을 주고받은 것 외에 특별한 기기사용 흔적이 없다면, 사망 추정 시간은 그 시간으로 앞당겨지게 될 것이다. 친구가 자신의 부모와 통화한 3시 30분 이후에 조작 기록이 있다면, 조작한 주인공이 친구인지 손 군 본인인지 여부에 따라 수사에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다. 이 핸드폰을 통해 두 사람의 동선도 확인이 가능할 것이다.
친구의 핸드폰은 분실된 상태여서,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이 한강공원 주변을 수색 중이다. 그동안 2개가 한강 인근에서 발견됐으나, 분실된 핸드폰이 아닌 것으로 경찰이 확인했다. 단순 분실이었다면 공원 주변에서 이미 발견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는 것은 분실이 아니라 찾기 힘든 곳에 고의로 버렸을 것이라는 추론을 낳는다. 이 핸드폰을 찾는다면, 역시 3시 30분 이후 조작 여부 등 최종 사용시간이 주요 단서가 될 것이다. 그 시간 이후 조작이 없었다면, 친구가 4시 30분까지 잠을 잤다는 말을 뒷받침할 수 있는 반증이 될 수 있다. 만일 조작이 있었다면, 잠을 자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게 돼 거짓말을 한 셈이 된다. 따라서, 소재 파악이 안 되는 친구의 핸드폰은 이 사건 해결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

2) 택시기사와 블랙박스
4월 25일 새벽 4시 30분 이후 친구가 집으로 갈 때 타고 간 택시기사와 블랙박스에서 사건 해결의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옷 상태가 어땠는지, 친구의 표정은 어땠는지, 이동 중 어떤 모습이었는지, 결재는 무엇으로 했는지 등을 파악함으로써 앞서 정황을 추론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택시의 블랙박스에 나타난 모습이나 행동이 친구에게 반드시 불리한 것은 아닐 수 있다. 보여지기에 따라 반대 해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 이미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3) 친구 부모의 차량 블랙박스
친구의 부모가 4월 25일 새벽 한강공원으로 손 군을 찾으러 이동했을 때 승용차에 부착된 블랙박스는 사건 해결에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다. 이동하는 동안 차 안에서 손 군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주고받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새벽 시간에 긴박하게 이동한 사정으로 볼 때, 가감 없는 이야기가 오갔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친구의 부모가 블랙박스 조사를 거부한다면, 아들에게 불리한 정황이 될 수 있다. 아직 이에 대한 조사 정보는 전혀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4) 친구 아파트 주변 CCTV와 그 외 CCTV
이것은 결정적 증거는 될 수 없어도 친구의 가족이 당일 대처한 정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새벽에 집에 도착한 시간과 부모들이 한강공원으로 가기 위해 출발한 시간 등 시간 경과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중요한 부분은 친구가 귀가할 때 복장과 나올 때 복장이 같았는지, 버렸다는 신발을 그때까지 신고 있었는지 여부이다. 이와 별도로 한강 공원 출입구의 CCTV에 해당 시간대에 출입한 차량, 사람 등에 대한 병행조 사는 계속 진행해야 할 것이다. 이는 제3의 인물 가능성도 감안한 수사로 볼 수 있다.

5) 거짓말 탐지기
거짓말 탐지기가 동원될 가능성도 있다. 이 부분은 국과수의 검시 결과가 나온 후에 가능할 것이다. 거짓말 탐지기는 친구의 진술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하는데 활용될 것이다. 사실로 나타나면, 진술만으로 경찰은 사건 정황을 그리게 될 것이다.

6) 이동통신사와 카톡 등 
손 군과 친구의 동선 파악, 친구의 핸드폰 수색을 위해 이동통신사의 협조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건의 정황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7) 목격자
현재까지 알려진 목격자들의 진술은 정황을 파악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수는 있어도 사건 해결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사건이 널리 알려진 상황에서, 그동안 목격자 증언 외에 새로운 증거가 될만한 추가 목격자를 기대하기는 힘들 수 있다. 

 

(MBN 뉴스 캡처)

 


7. 결론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고려해볼 때, 경찰 조사만으로 사건을 명료하게 해결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함께 있었던 친구는 만취를 이유로 친구가 실종된 상황을 정확히 모르는 것으로 사건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친구가 스스로 의심을 사게 만든 주요 이유이다. 그렇다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직접 증거는 아직 없다. 손 군의 아버지는 스스로 물에 들어갔을리가 없다며 아들과 함께 있었던 친구의 이후 행동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이 사건의 흐름을 가를 분수령은 국과수의 사인 분석 결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국과수가 손 군의 사인을 익사로 판단한다면, 경찰 수사에 동력이 떨어지고, 사건은 오리무중에 갇힐 가능성이 높다. 목격자든, CCTV든 타살 증거가 나오지 않는 이상 국과수의 판단을 뒤집기 어려울 것이다. 손군이 평소와 다르게 취한 상태에 있었으므로 밤에 강가로 들어가다 넘어졌거나 실족했을 수도 있다는 가정을 전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국과수가 익사 직전에 타살됐다는 판단을 내릴 경우, 경찰은 수사 압박을 강하게 받게 될 것이다. 수사는 미심쩍은 행동으로 의혹을 사고 있는 친구의 주변에 대해 전방위로 확대될 것이다. 목격자나 CCTV가 없기 때문에, 역으로 이 친구는 자신이 결백하다고 하더라도 결백을 증명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질 수도 있다.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려면, 최소한 증거로 제출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제출해야 할 것이다. 이 증거를 통해 손군의 사망 원인이 무엇인지, 친구가 결백한 것인지 밝혀질 것이다. 물론 경찰은 제3자의 우발적 사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계속 추적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국과수가 어떤 결론을 내놓느냐에 따라 한강 대학생 사망사건은 큰 갈림길에 서게 되는 셈이다. 국과수의 판단이 어느 쪽이든, 여러 가지 미스테리한 부분들이 해소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일 친구의 분실된 핸드폰이 발견된다면, 의혹의 상당 부분은 빠르게 해소될 수도 있을 것이다. 설령 핸드폰을 찾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어느 쪽이든 수사의 큰 가닥을 잡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건과 관련된 많은 정황 증거와 물적 자료가 계속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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