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메모

가스라이팅의 뜻과 세뇌

polplaza 2021. 11. 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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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 보도에 '가스라이팅'이란 외래어가 자주 등장한다. 말 그대로 가스(Gas)와 라이팅(Lighting)이 조합된 합성어(Gaslighting)이다.

'Gaslighting(가스라이팅)'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상황을 조작하여 어떤 사람이 자기 자신을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통제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Urbandictionary'라는 영어사전에서는 아래와 같이 해설하고 있다.

A form of intimidation or psychological abuse, sometimes called Ambient Abuse where false information is presented to the victim, making them doubt their own memory, perception and quite often, their sanity. The classic example of gaslighting is to switch something around on someone that you know they're sure to notice, but then deny knowing anything about it, and to explain that they "must be imagining things" when they challenge these changes.

A more psychological definition of gaslighting is "an increasing frequency of systematically withholding factual information from, and/or providing false information to, the victim - having the gradual effect of making them anxious, confused, and less able to trust their own memory and perception.
(가스라이팅에 대한 보다 심리학적인 정의는 "피해자에게 진실된 정보를 체계적으로 숨기거나 가짜 정보를 제공하는 빈도를 증가시켜 피해자가 점차 불안해하고 혼돈에 빠지면서, 자신의 기억과 인식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게 하는 상황"을 말한다.)

Your spouse begins telling you things that never really happened. For instance, he says that last week he told you he was going to go to the bar with his buddies this Monday night, but you never remember him telling you that.

Or maybe your boss gets angry because you didn't prepare the report he asked you to. When you remind him that he usually prepares that particular report, he snaps that he told you to take care of it a few days ago because he was too busy. However, you know he never asked you to do so.

Both of these could be considered gaslighting.

그런데, 언론 보도에서 언급되는 가스라이팅은 좀 더 '심각한 의미'로 해석된다.

가해자(조종자)가 피해자에게 거짓정보로 심리조작을 통해 피해자를 정신적, 육체적으로 황폐화시킬뿐만 아니라 심리적 지배력까지 행사하여 궁극적으로 피해자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것으로 확대 해석하기 때문이다. 즉, 피해자를 조종까지 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우리말에 비슷한 단어로 '세뇌'라는 말이 있다.

세뇌(洗腦)란, "
어떤 사상이나 주의, 신념 등을 머릿속에 주입하거나 또는 받아들이도록 설득하여, 본래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행동을 개조하는 것"이다. 세뇌도 궁극적으로 나쁜 의미에서 사람을 관리하거나 조정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세뇌교육이 그렇다. 그런 점에서 가스라이팅은 세뇌교육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교육 자체는 좋은 의미이나, 세뇌교육이라고 부르면 나쁜 의미로 인식된다. '나쁜 교육'은 가스라이팅으로 볼 수 있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야단을 치면서, 선생님이 학생에게 야단을 치면서, "다 너 잘되라고 하는거야!" 라고 말할 때도 '가스라이팅'이라고 봐야 할 것인가. 나쁜 의도가 없기 때문에 가스라이팅이라고 부르면 안될 것이다. 좋은 취지에서, 좋은 목적으로 '의존적인 심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잘 될 거야!" "내 말을 믿어봐!" 등으로 격려하는 것은 가스라이팅이라고 할 수 없다할 것이다.

혹자는 어느 날, 내가 누군가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었구나 라고 깨닫기도 한다.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를 알지못하였지만, 그러한 상황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언제나 있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가해자든, 피해자든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를 모르고 그런 일을 시도하거나 당할 수 있다.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피해자가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가해자와 물리적 거리를 두면 된다고 한다. 물론 SNS와 전화를 차단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가해자와 만나지 않는다면 가스라이팅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믿고, 자신감을 갖는 일이다. 자신감이 없으면 누군가에게 의존하게 되는데, 그 때는 믿을만한 사람을 찾는 것이 좋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란 갑자기 나에게 호의를 배푸는 사람이 아니라 항상 선한 눈과 마음으로 나에게 관심을 가져 주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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