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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외수, 오랜 투병 중 별세

polplaza 2022. 4. 2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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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외수 씨가 2년여의 오랜 투병 끝에 2022년 4월 25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76세.

고인은 1946년 외가인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3살 때 초등학교 교사였던 어머니를 여의고 직업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나 경남, 대구, 강원도의 여러 초등학교를 전전하다가 인제군 기린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인제중학교, 인제고등학교를 거쳐 1964년 춘천교육대학에 입학했다. 재학중 입대해 육군 병장으로 전역했다.

화가가 꿈이었던 그는 1972년 춘천교육대학을 중퇴했다. 마침 그해 강원일보의 신춘문예 공고를 보고 소설을 출품했다. 그의 처녀작 '견습 어린이들'이 당선됐다. 1975년에는 '세대'에 중편 '훈장'으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인생이 소설가의 길로 들어서는 전환점이었다.

그의 작품세계와 파격적인 기행을 동경하는 마니아층이 늘어, 그의 첫 장편소설 '꿈꾸는 식물'을 비롯해 겨울나기(1980), 들개(1981), 칼(1982) 벽오금학도(1992) 등 다수의 작품이 스테디셀러나 베스트셀러로 등극하기도 했다. 강원도 화천군에서는 그에게 집필 공간을 마련해주고 이외수 문학관(2012)을 개관하는 등 특별히 우대했다. 고인은 화천군 감성마을의 촌장을 맡아 화천군 산천어 축제, 강원도 '감자' 등을 트위트에 올려 홍보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4년 위암 확진으로 암수술을 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던 긴 머리를 싹뚝 자르고 8차에 걸친 항암치료를 견디며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항앙 치료를 받으면서도 '자뻑은 나의 힘(2015)'이라는 에세이집을 세상에 내놓았다. 힘들고 고통스런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취지로 썼다고 한다. 앞서 2008년에는 급성장염으로 100일간 설사를 해 수술을 받았다. 이 때 좋아하던 담배를 끊고 쓴 책이 '하악하악(2008)'이다.

지난 2020년 3월 뇌출혈로 쓰러져 다시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했다. 수술 경과가 좋아 일반 병실로 옮겨 재활치료를 받아왔다. 도중에 폐렴 증세가 왔으나 치료를 잘 받아 위기를 넘겼다고 한다. 그러나 연하장애(삼킴 장애)로 기도에 목관을 넣게 돼 말을 할 수 없는 투병생활을 했다. 2022년 3월 갑자기 폐렴 증세가 악화돼 응급실로 입원했다. 코로나19로 면회가 금지된 상황에서 2년 1개월간 병마와 싸우다가 세상을 떠났다.

한편 그의 트윗은 팔로워가 100만명을 훌쩍 넘어 최근 170만명을 넘어섰다. 고인은 트윗을 통해 우리 사회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정치적으로는 진보 편향성을 보여 보수 지지자들로부터 비난을 사기도 했다.



(고인의 트윗 계정)

 

(2021.12. 병원에서 달력을 보고 있는 모습/ 이외수 SNS)

 

(투병 중 장남 한얼 씨와 바둑 두는 모습/ 이외수 SNS 캡처)

 

(고인의 생전 모습/ 이외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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