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스페인 톨레도 산토 토메 교회..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polplaza 2023. 1. 3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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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톨레도의 산토 토메 교회는 엘 그레코(El Greco)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그림으로 유명하다. 이 그림은 스페인어로 'El entierro del Conde de Orgaz', 영어로 'The Burial of the Count of Orgaz'라고 불린다. 르네상스 시대에 그리스 출신의 화가이자 조각가, 건축가인 엘 그레코가 1586년 작업을 시작해 1587년 말~1588년 초 완성했다. 

이 그림을 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입장료를 내고 산토 토메 교회를 찾는다. 톨레도는 스페인의 중세 도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천년 고도이다.

패키지 여행을 갔다가 2023년 1월 30일 이곳을 방문했다.

위키피디아 등의 자료에 따르면,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그림의 주인공은 14세기 초 오르가스 마을에 자리 잡은 산토 토메 교회를 확장하는데 많은 돈을 기부하는 등 크게 기여한 '곤잘로 루이스' 영주이다. 곤잘로 루이스 백작이 죽은 뒤, 스테파노 성인과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하늘에서 내려와 직접 손으로 묻었는데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의 눈이 부셨다는 전설이 전해져 왔다. 교회 측은 1586년 이 전설을 기리기 위해 엘 그레코에게 그림을 제안했다. 그레코는 교회 측이 제시한 작업 주제의 세부사항을 담은 계약서에 서명했다. 작업이 시작된 후, 그림값을 놓고 마찰을 빚기도 했으나 그레코가 양보했다.

엘 그레코는 그림의 상부에 천상세계를, 하부에 인간세계를 그렸다. 그림 하부에 스테파노 성인과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백작의 시신을 들고 매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뒤에 장례식에 참석한 귀족들이 보인다, 왼쪽에서 7번째 귀족은 오른손을 들고 유일하게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데, 이 사람은 작가인 엘 그레코라고 한다. 중세에는 작가들이 자신을 그림 속에 그려넣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 왼쪽 아래에 있는 어린이는 그레코의 아들(Jorge Manuel)이다. 소년의 주머니에 있는 손수건에 그레코의 서명과 1578년이라는 출생년도가 들어있다. 천상에서는 성모 마리아가 백작의 영혼을 영접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몸통과 다리를 길쭉하게 늘려서 현실세계와 다른 영적 신비로움을 표현했다는 분석도 있다.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이 그림은 작품 완성을 1년으로 계약했으나 교회 측이 서둘러 6개월만에 대금을 완납한 일화가 있다고 한다. 교회 측은 당초 계약금액이 과다하다고 판단하여 엘 그레코를 찾아가 계약금을 깎자고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교회 측은 그림의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 미완성 단계의 그림을 감정사에게 맡겨 감정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그림 가치가 계약금액보다 약 5배 이상 나오자 서둘러 엘 그레코를 찾아가 대금지급을 완료했다. 그림이 완성되기 전에 작품대금을 모두 치른 셈이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이라는 그림만 유심히 보고 교회 내부는 거의 살펴보지 못하고 떠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패키지 여행객들이 그렇다.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그림에 대한 설명만 듣다가 시간이 없어서 그냥 나간다는 것이다.

아래는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그림 외에도 산토 토메 교회 내부의 모습과 특이한 모양의 대형 조각품, 그림, 주변 풍경 등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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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 토메 교회에 있는 작품)

 

(산토 토메 교회에 있는 작품)

 

(산토 토메 교회에 있는 작품)

 

(산토 토메교회의 예배당)

 

(산토 토메 교회 외부 마을)

 

(산토 토메 교회 인근 공원)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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