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훈제 선생(1921~1999) 24주기 추모식이 2023년 3월 14일(화) 경기도 남양주군 마석 모란공원(민족민주열사묘역) 선생의 묘소 앞에서 열렸다.
쌀쌀한 공기가 감도는 가운데 하늘은 맑고 깨끗했다.
유족으로 장남 내외가 손자들을 데리고 참석했다. 약 10년 전부터 추모 행사를 주관해온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을 비롯한 신문명정책연구원 관계자들이 나와 추모식 진행을 도왔다.
장 원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선생은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흰 고무신으로 상징되는 청빈한 삶을 사신 분"이라면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선생의 뜻을 받들어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계훈제 선생 별세 직후부터 약 10년간 추모 행사를 도맡았던 윤여연 대표는 이날 사회를 맡았다. 윤 대표는 고 백기완 선생이 생전에 지었던 추모시를 낭송해 분위기를 숙연케 했다.
한편 윤 대표가 낭송한 고 백기완 선생이 쓴 추모시는 아래와 같다.
신화 같은, 아 신화 같은
- 계훈제 선생의 영전에(백기완)
학처럼 나래를 가졌으되
땅을 쓸어안고 살아왔다.
샛길을 알고 있었으되
오로지 앞만 보고 가다가
문득 가로막는 태산준령을
맨주먹의 의기로 넘어왔건만
기다리는 건 누구였던가
사랑이 아니었다
출세도 명예도 아니었다
기다리는 건 분단의 수렁
몸으로 온몸으로
징검다리 놓던 사람아
때로는 태산도 지나가고
때로는 절망도 지나가고
때로는 지친이도 지나가
마침내 등떼기는 헐고
기력도 다해 갔지만서도
그 상체기에 꽃을 피우던 신화
결코 사라진 게 아니라
상기도 등불처럼 타오르는
아, 외로운 신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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