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 님의 침묵' 한명구 감독, 인도에서 감독상 수상

시인이자 승려이면서 독립운동가인 한용운의 항일투쟁과 삶을 조명한 영화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이하 '님의 침묵')'을 연출한 한명구 감독이 인도에서 영화 감독상을 수상했다.

영화계에 따르면, 한 감독은 2023년 4월 4일, 5일 양일간 인도 뉴델리에서 한-인도 수교 50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한·인도 영화·문화포럼' 겸 한국영화제에 '님의 침묵'을 출품하여 감독상을 수상했다. 한 감독이 인도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20년 칼링가국제영화제에 이어 2번째이다.

('산딥마르' 인도 AAFT 대학교 총장과 감독상 수상한 한명구 감독(오른쪽)/(주)서울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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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침묵은 한 감독이 지난 코로나19 확산사태에도 불구하고 심혈을 기울여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도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도 델리, 중국 하얼빈 등 해외 4개국을 돌면서 제작한 작품으로, 약 4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해 한용운 역은 배우 오안진이 열연하고, 유관순 역은 서지우가 맡았다. 또 김현정, 배민주, 정혜선, 이소망, 김희라, 김형일, 노현희, 김동현, 안병경 등의 한국 배우와 중국 여성 독립운동가역을 맡은 중국 배우 롼찌엔화도 출연한다. 러닝타임은 약 143분이다.

한 감독은 "님의 침묵 영화에서 한용운이 인도를 방문해 마하트마 간디를 만나는 설정이 있다"면서 "한용운이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던 인도에서 독립운동을 벌이고 있던 간디로부터 '비폭력 저항운동'을 권유받고 공감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한 감독이 이러한 설정을 통해 한용운과 간디의 '비폭력 저항운동'을 높이 평가한 것이 감독상을 수상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한편 이번 인도 노이다 필름시티에서 열린 한국영화제에는 주인도 한국대사관과 주인도 중국대사관, 주인도 베네수엘라 대사관 등의 문화영사관 등 고위 관계자, 인도 문화예술계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명구 감독(왼쪽에서 4번째)의 감독상 수상 후 산딥마르 총장 등과 기념 촬영/(주)서울시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