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안면 신경마비 9일차... 기공치료 2회

polplaza 2023. 5. 2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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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 신경마비 진단을 받은 지 9일차다. 현재까지 차도는 거의 없다. 오히려 발음이 새서 어떤 말은 상대가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발음이 안된다.

2023년 5월 26일 금요일,. 아침에 기공하시는 분을 찾아가 약 20~30분간 기 치료를 받았다. 어제에 이어 이틀째다. 내일 아침에도 치료를 받기로 했는데, 솔직히 기대하지는 않는다. 2차례 기 치료를 받았지만 별 반응이 없다. 그럼에도 내일 기 치료를 받기로 한 것은 최소한 3번 정도는 받는 것이 소개해주신 분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오늘 소개해준 분이 "그런 분을 만나는 것은 복이다. 복을 차면 안 된다"라고 말씀하셨다. 사람에 따라 기가 잘 통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겐 아직 반응이 없으니 답답할 뿐이다. 기 치료를 해주시는 분은 금세 효과가 날 것처럼 자신감 충만인데, 나의 몸음 영 그렇지가 않다. 기 치료를 마치고 병원으로 이동해 재활 치료를 받았다. 전기침과 적외선 치료였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어제와 달라진 것은 없다. 약을 먹고 기 치료를 받고 재활 치료를 받았지만 호전 기미는 아직 느껴지지 않는다.

 

(아침에 거리)


친구가 기 치료용으로 만든 머리띠를 착용한 지 이틀째다. 낮에 사무실에서 몇 시간 동안 머리띠를 써고 다녔다. 사진을 찍어서 이 머리띠를 만든 친구에게 카톡으로 보내줬다. 나의 모습을 본 친구는 "생기 머리띠는 혈행에 관여하는 것"이라며 "그러지 말고 한의원에 가라"고 재촉했다. 친구는 "그것은 신경이다. 신경에는 침이다"라며 "침으로 신경을 자극해서 마비된 신경을 살려주는 원리다. 한시가 급하다"고 빨리 침을 맞을 것을 종용했다. 친구는 과거 대학 입시를 앞둔 19세 때 안면 신경마비 증세가 와서 침을 맞고 1주일 만에 나았다고 실제 경험까지 알려주었다.

또 한 친구는 젊었을 때 기차에서 냉방 바람을 얼굴에 맞고서 안면 신경이 마비돼 음식물과 음료가 저절로 새는 구안와사 경험을 했다고 했다. 이 친구는 병원(대구 소재)에 갔더니 주사 처방을 주더라고 했다. 친구는 '정맥주사'를 맞고 몇 시간 뒤 안면 신경마비가 풀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친구 또한 한방에 가서 침을 맞으라고 조언했다.

다른 친구도 "어릴 때 우리 형도 침으로 해결했다"면서 "구안와사는 양의보다 한의가 나은 듯하다. 늦으면 늦을 수록 원상복구 완성도가 떨어진다. 한시가 급하다"고 침을 맞으라고 독촉했다.

사무실의 한 선배도 "그저께 한의원에 간 것 어땠냐?"고 묻고는, 내가 "검사만 받고 그냥 왔다"고 하자 "그럼, 다른 곳으로 가보라"고 한 곳을 추천하기도 했다. 사실 그저께 갔던 한 의원은 통상적으로 생각했던 그런 한의원이 아니어서 실망한 채 그냥 왔다. 검사비만 내고 온 것이다.

사무실의 또 다른 선배는 "나도 옛날에 입이 돌아가는 와사증을 겪었다"면서 "침을 잘 놓는다는 분을 소개 받아 침을 2번 맞고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그분은 1번 만에 낫게 해 주겠다고 했는데 낫지 않았다"면서 "그러자 한번 더 오라고 해서 갔다. 침을 놓자 피가 뚝뚝 떨어졌다.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침을 맞고 자라고 해서 거기서 30분 정도 자고 왔다. 그리고 다 나았다. 침 2번 맞고 다 나았다. 그분은 지금은 돌아가시고 이 세상에 없다"고 했다. 이분도 "무조건 침 맞으러 가라"고 한방을 적극 추천했다. 

주변의 사례를 볼 때, 안면 신경마비(혹은 구안와사)는 대부분 한방에서 침으로 완치한 것으로 보인다. 한 친구가 병원에 가서 정맥주사를 맞고 마비가 풀렸다는 것은 특별한 사례로 간주된다.

나는 아직 병원에서 처방을 받은 약이 하루치 가 남았다. 기 치료하는 분에게도 내일 하루의 기회를 드리고 싶다. 침을 맞지 않고서도 이 질환을 완치할 수 있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불편하긴 하지만 어느 정도 익숙된 상황이라 며칠은 견딜 수 있다. 내일이면 처방받은 약을 다 먹게 된다. 모레부터는 정말 재활치료에 들어가는 시기이다.

아무리 길어도 발병한 지 12일을 고비로 '회복기'에 들어간다고 한다. 어떤 처방을 받지 않아도 신경마비가 복원되는 시기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증세가 약화되면서 신경이 복원되는 시기가 도래하는 것이다. 재활치료에 소홀하면 완전회복이 안될 가능성도 있다. 확률적으로 30~40%가 3개월내 회복이 안되고, 길면 1년 이상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한다. 침 한방에 완치된다는 사례에도 관심이 있기에 좀 더 진행 과정을 겪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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