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신경마비(구안와사) 진단을 받은 지 11일째다. 병원에서 받은 약은 어제 부로 모두 다 먹었다. 약은 스테로이드제(염증 및 면역 반응 억제)와 항바이러스제(포진 치료제)로 2 종류였다. 여기에 위장 보호약이 추가로 있었다. 약 처방은 이것으로 끝인 듯하다.
병원에서 남은 절차는 재활치료뿐이다. 재활 치료는 주 3회, 3주간 받게 된다. 지난주 3회를 받았기 때문에 남은 횟수는 6회다. 약 복용이 끝나서 조만간 근전도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근전도 검사란, 신경 이상의 정도를 알아보는 검사라고 한다. 신경 파손의 정도가 크면 수술을 해야 하고, 신경 파손이 미미하면 재활치료로 완치할 수 있다고 한다.
인터넷 검색과 블로그, 유튜브 등을 통해 '안면 신경마비' 또는 '구안와사'를 검색해 보니 정보가 엄청나게 많다. 개인이 직접 경험한 내용도 있고, 전문의사들이 대담 형식으로 원인과 치료법을 소개하는 동영상도 있다. 한의원의 원장이 직접 출연해서 구안와사의 치료법을 소개한 영상도 있다.
나는 병원에서 (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신경마비로 진단받았다. 중추성 안면마비가 아닌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이다. 그런데 포진이나 통증이 전혀 없다. 지난 5월 18일(목) 아침에 눈을 뜨자 머리의 왼쪽 부위가 쥐가 난 듯 저렸다. 곧 풀리겠지 하고 세수를 하는데 왼쪽눈에 물이 들어갔다. 거울을 보니 왼쪽 눈이 감기지 않았다. 입안에 물을 넣고 헹구는데 물이 저절로 샜다.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자고 일어났더니 눈과 입에 이상이 온 것이다. 이런 안면 신경마비 증상은 '급성'이라고 했다.
이비인후과 또는 신경과 전문의와 한의사 등에 따르면 안면 신경마비(구안와사)의 증세는 얼굴 비대칭, 타액분비 장애, 미각 장애, 편측 얼굴 경련 등에다 심지어 청각 장애(소리가 크게 들림)도 나타난다고 한다.
나의 경우, 11일차 현재 안면 왼쪽이 계속 마비 상태이다. 눈은 깜빡거리지 않고 왼쪽 입술은 반응이 없다. 시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 시력이 떨어진 것은 잠잘 때 눈에 '각막 보호용'으로 안 연고를 넣은 다음날부터 떨어졌다. 안 연고의 부작용 같아서 2번 사용하고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음식물을 씹으면 왼쪽 볼에 음식이 쌓여서 손으로 볼을 밀어 음식물을 임 가운데로 옮긴다. 가끔 매미 소리나 개구리 소리가 난다. 이명 현상인데, 이런 현상은 안면신경마비가 오기 전에도 자주 경험하던 일이다. 그러다가 없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안면 신경마비로 인한 이상 징후라고 보기는 어렵다. 물 마실 때 물이 새지 않도록 노력 중인데, 물 마시는 것도 일이다. 바이러스 감염이라면 수포나 염증이 나타나야 하는데, 그런 징후는 없다. 다만, 얼굴 왼쪽 전체의 피부가 머리를 보이는 느낌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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