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정치마당

이기명 전 '노무현 대통령 후원회장' 별세, 향년 87세

polplaza 2023. 6. 5. 23:01
반응형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으로 널리 알려진 이기명(李基明) 노무현재단 고문이 2023년 6월 5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7세.

고인은 1989년부터 2003년까지 '정치인 노무현'의 후원회장을 맡아 노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 물심양면으로 큰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고인은 여러 경력과 활동이 있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름 앞에는 항상 '노무현 후원회장'이라는 타이틀이 그의 대명사처럼 붙어 다녔다.

(이기명 전 노무현 대통령 후원회장)


고인은 생전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자청했던 이유에 대해 "(1989년 노무현은) 초선의원에다 못난 놈들이 항상 입에 씹고 다니는 상고 출신이다. 돈도 없다. 무엇을 바라고 (내가 노무현의) 후원회장이 됐는가"라며 "사람답게 살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흔히 정치인 이름을 팔아 출세하고 이권이나 챙기려고 한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는 것이다. 1988년 5공 청문회에서 초선 국회의원 노무현의 활약상을 보고 이듬해 순수한 뜻에서 후원회장을 맡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고인은 1936년 서울 종로에서 태어나 동국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고인은 성우로 KBS 방송국에 입사했다가 드라마 작가가 됐다. 여러차례 연속극 현상응모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1962년 문화공보부(문화체육관광부의 전신) 주최 연속극 공모에 '가명'으로 응모해 당선됐다. '평화스러운 날의 작별'이라는 작품이다. 그는 정식 드라마 작가로 인정받아 KBS 작가실장이 됐다. 1989년 노무현 후원회장을 맡고부터는 주업이었던 연속극과 결별하고, 라디오 드라마 '김삿갓 북한 방랑기'만 집필했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 언론문화 고문을 맡았던 고인은 20대 대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후보 특별고문도 맡았다. 지난 21대 대선 때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경선후보 상임고문을 맡기도 했다. 참여연대 운영위원과 이광재 전 강원지사 후원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올해 초까지 팩트TV에서 칼럼을 기고하는 등 팩트TV의 논설위원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위하여(2004)' '착한 국민되기 힘들고 서러워(2008)'가 있다. 

빈소는 이대 목동병원 장례식장 8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 7일 오전 10시,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팩트TV 에서 보도한 고인의 부고/팩트TV)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