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연말을 한달여 앞두고 망월사 산행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polplaza 2023. 11. 18. 21:01
반응형

망월사(望月寺)는 신라 선덕여왕 8년(639년)에 해호화상(海浩和尙)이 왕실의 융성을 기리기 위해 창건한 절이라고 한다. 도봉산 중턱에 위치한 이 절은 경기도 의정부시 관내에서는 가장 오래된 절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奉先寺)의 말사이다. 주소지는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이다. 1호선 전철 망월사역에서 내려 도보로 약 70분이 걸린다.

2023년 11월 18일(토). 신문명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도봉산 산행을 하면서 망월사를 탐방했다. 전철 1호선 망월사역 4번 출구 앞에 오전 10시 모이기로 하였는데, 일부 회원들이 늦게 도착했다. 주말인 데다 서울시 외곽으로 나오는 전철 배차 간격이 커서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이날 산행에 참여한 인원은 11명이다.

(도봉산 망월사를 향해 가는 산악회 일행들)


회원 대부분이 60, 70대여서 망월사까지 왕복 산행이 가능할지 의문이었다. 가는 도중 오르막길이 몇 번 있었다. 특히 망월사를 300m쯤 앞둔 거리에서는 거의 돌길이다시피 했다. 큰 바위 밑에서 햇살을 가득 받아 반짝거리는 샘물은 세속에 찌든 마음을 씻어주는 듯했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옴마니 반메훔' 진언은 바위틈 샘물 소리와, 산행하는 이들의 낙엽 밟는 소리를 뚫고 청아하게 계곡을 따라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이 소리는 세속에서 쌓이고 쌓인 복잡한 번뇌를 봄비에 눈 녹듯이 사라지게 했다.

(오르막길)


망월사에는 10명이 도착했다. 일행 중 한명은 무릎 관절이 좋지 않아 중도에서 하산했다. 절에 올라온 회원들은 경내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일부는 부처님 앞에 절을 올리거나 합장을 하고, 불전함에 돈을 넣기도 했다. 해우소는 절 옆에 있었는데, 현대식으로 꾸며져 있었다. 아마도 수십 년 전 망월사에 왔던 기억이 되살아 났다. 그때는 수세식 화장실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절 경내도 개조와 신축이 있었던 것 같았다. 건축물에 비해 쉴만한 공간이 넓지 않았다. 

(수도원 대문)

 

(수도원 대문)

 

(필자)

 

(망월사 경내서)

 

(망월사 경내)

 

(망월사 경내서 바라본 동쪽)

 

(망월사 들어가는 계단)


하산은 오르막길보다 위험하다. 다리가 불편한 한 회원은 장기표 선생에게 긴 지팡이를 빌렸다. 그 회원이 가져온 1m 정도의 지팡이는 오르막길에서는 유용했으나, 하산할 때는 오히려 위험했기 때문이다. 장 선생은 지팡이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다리가 불편한 회원에게 자신의 지팡이를 양보했다. 그리고 그 회원과 함께 하산하는 바람에 뒤로 처졌다.

(망월사 입구 계단)


나는 일행에 앞서 좀 일찍 하산했다. 중도에서 먼저 하산한 회원이 식당을 섭외하여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식당에 도착한 나는 산악회 총무로서 식당의 위치와 메뉴를 확인했다. 그리고 늦게 도착하는 회원들에게 식당 위치를 전화로 알려주고 하산 길목에서 기다렸다. 

(망월사 아래쪽 나무와 돌, 낙엽)

 

(망월사 아래쪽 쓰러진 고목과 나무)


점심 메뉴는 '한방 오리탕'이었다. 1마리당 가격은 6만 5000원이었다. 장기표 선생을 마지막으로 일행이 모두 도착해 늦은 점심 식사를 했다. 오후 1시 30분경이었다. '시장이 반찬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모두 맛있게 먹었다. 배가 고프지 않았다 하더라도 '한방 오리탕' 음식은 괜찮았다. 먼저 고기를 건져 먹고, 남은 국물에 찹쌀죽을 데워 먹었다. 지평막걸리도 한잔씩 했다.

망월사 산행은 이렇게 끝났다.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다녀와서 다행이다. 특히 산행 목적지인 망월사까지 다녀와서 기분이 좋다. 올해를 한달여 앞두고, 약 1400년의 숨결을 품은 망월사에 간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