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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 '조국 신당' 비례대표 지지율 10% 대 뜯어보니...

polplaza 2024. 2. 2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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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진행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조국 전 법무장관이 준비 중인 가칭 '조국 신당'의 비례대표 지지율이 10%대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받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업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2024년 2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5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을 통해 '22대 총선 표심'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국신당이 비례대표 지지도에서 10.8%의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정당인 '비례연합'은 30.0%,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는 39.3%, 그리고 개혁신당 9.0%, 녹색정의당 2.9%의 지지율을 각각 보였다. 

(스트레이트뉴스의 여론조사 결과 보도(2024.2.21자) 캡처)

 

(스트레이트뉴스 여론조사/ 비례대표 투표정당 지지율)
(스트레이트뉴스 여론조사/ 지역구 투표 정당 지지율)
(스트레이트뉴스 여론조사/ 정당 지지율)

위 3종류의 표 가운데 3번째 정당지지도를 보면, 민주당 40.6%, 국민의힘 41.1%, 개혁신당 5.3%, 녹색정의당 1.6%로 나타난다(기타 2.3%, 없음 8.3%, 잘 모름 0.8%). 여기에는 '조국 신당'이 설문에 없다. 
2번째 표인 '지역구 투표 정당'을 보면, 민주당 42.4%, 국민의힘 41.9%, 개혁신당 6.4%, 녹색정의당 1.5%로 '정당 지지도'와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기타 정당 2.8%, 없다 3.3%, 잘 모름 1.1%). 여기 설문에도 '조국 신당'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런데 위 첫번째 표인 비례대표 투표정당에 '조국 신당'이 포함돼 설문이 진행됐다. 이 설문에서 민주당 30.0%, 국민의힘 39.3%, 개혁신당 9.0%, 녹색정의당 2.9% 등의 지지율이 나온 가운데 조국 신당이 10.8%의 지지율을 얻었다. 그렇다면, 조국 신당의 10.8%는 어디서 온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해하기 쉽게 지역구 투표정당의 지지율을 기준으로 비례대표 지지율의 증감을 살펴보면 된다. 한눈에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정당이 민주당임을 알 수 있다. 민주당은 지역구 투표 지지율이 42.4%였으나 비례대표 지지율은 무려 12.4%포인트나 빠진 30.0%에 그쳤다. 단순 계산으로도 민주당에서 빠진 12.4% 중 10.8%가 조국 신당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나머지 1.6% 중 대부분은 녹색정의당(1.5%->2.9%)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역구 투표 지지율 42.1%에서 비례대표 지지율 39.3%로 1.8%포인트밖에 빠지지 않아 거의 차이가 없다. 국민의힘에서 빠진 1.8%의 대부분은 같은 보수 진영의 개혁신당(6.8%->9.0%)쪽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국 신당 창당 시 더불어민주당이 가장 큰 피해 예상'

결론적으로, 이 여론조사는 조국 신당이 창당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정당은 더불어민주당이 될 것임을 보여주는 셈이다. 조국 신당이 지역구에도 후보를 낸다면, 민주당이 입을 타격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과거 몇 차례 선거에서 민주당과 선거 연대를 해왔던 정의당의 후신인 녹색정의당도 조국 신당의 후폭풍을 피해가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여론조사는 2월 17~19일 3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방식)로 진행됐으며, 표본수 2005명, 응답율 3.3%,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2%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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