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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최대 격전지 부상 광주 광산을, 이낙연 VS 민형배 승자는?

polplaza 2024. 3. 1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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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광산을 선거구가 제22대 총선에서 호남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이곳에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언론인 출신으로 총리를 지낸 호남 기반의 유력 정치인 중 한명이다. 전남 영광 출신인 그는 민주당에 오랫동안 몸담아왔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비명횡사', '친명횡재' 등의 논란을 불러 일으킨 '사당화' 공천에 반발, 탈당 후 새로운미래를 창당했다. 따라서 새로운미래는 근본적으로 민주당과 뿌리가 같다. 그런 점에서 광주의 유권자들이 민주당 공천을 받은 후보와 새로운미래 간판을 달고 나온 이낙연 대표를 놓고 누구를 선택할지 매우 혼돈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민주당 민형배, 국민의힘 안태욱, 새로운미래 이낙연, 진보당 전주연, 녹색정의당 김용재 후보/사진: 선관위 및 개인 SNS)

민주당 공천은 민형배 현 의원이 일찌감치 받았다. 친명(친이재명)계로 꼽힌다. 이낙연 대표가 이곳에 출마를 선언한 이유는 친명계와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결단이 작용했다. 전과 4범에다 현재도 각종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민 의원을 용납할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전남대 사회학과(학사)를 거쳐 동대학원(석·박사)을 졸업한 민 의원은 전남 해남 출신으로 올해 63세. 21대 국회에서 '위장탈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가 복당했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재선 광산구청장을 지내고, 2020년 21대 국회에 진입한 초선이다.

이낙연 대표는 2000년 16대 총선부터 2012년 19대 총선까지 자신의 고향이 포함된 전남 함평·영광(뒤에 장성, 담양 각각 추가)선거구에서 내리 당선돼 4선 국회의원이 됐다. 2014년에는 새정치연합으로 전남지사에 출마해 당선됐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서울 종로에 출마해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를 꺾고 5선 국회의원이 됐다. 그동안 6번의 선거에 출마해 모두 당선되는 '이기는 선거'를 해왔다.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그는 지난 대선 때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 투표집계 논란 속에 2위로 낙선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 대표는 올해 72세다.

국민의힘에서는 이곳에 안태욱 전 TBN광주교통방송 사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안태욱 후보는 전남대 행정대학원(석사)을 졸업했다. 국회 정책연구위원(2급 상당)을 지낸 안 후보는 올해 58세. 이번 총선이 안 후보에겐 처음 치르는 선거다.

녹색정의당에서는 김용재 후보가 출마를 준비 중이다. 전남대 법대 행정학과 재학 중 제적된 김 후보는 올해 54세다. 중소상인살리기광주네트워크 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선순환경제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진보당에서는 전주연 전 광주광역시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활동 중이다. 경희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전 후보는 올해 50세로 최종 후보로 뛸지는 미지수이다. 현재 광주은행대출금리인하 광산구을운동본부장을 맡고 있다. 

정가에서는 이번 광산을선거구는 이낙연 대표와 민형배 의원의 양자대결 구도로 선거판이 재편돼 치열한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리 출신으로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이 대표가 이곳에서 패한다면 본인의 정치역정뿐만 아니라 신당 '새로운미래'의 미래도 암울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친명계의 민형배 의원을 누르고 당선된다면, 호남의 차기 맹주로 자리 잡는 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낙연 대표로선 그의 정치 인생에 있어 최대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민형배 의원은 정치 거물과 일전을 치르게 된만큼 낙선해도 정치적 타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런데 이 대표를 상대로 당선되면 전국적인 인물로 크게 부각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4월 10일 선거일까지는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으므로 이곳의 공개 여론조사는 다른 지역과 달리 의미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투표일 당일까지 흔들리게 될 유권자들의 표심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하는 '표심유인' 전략이 이곳의 승부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진영이 어떤 특화된 전략을 펴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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