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국회의원 부인의 '아름다운 희생'

4.7 보궐선거가 끝난 다음날, 4월 8일 오전 서울 반포동 자택에서 어느 국회의원의 부인이 갑작스럽게 숨졌다. 자세한 사고 내용이 없었던 터라, 지병이 있었다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이라는 추정보도까지 있었다. 사망자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부산진구을, 3선)의 부인 김소라(55) 씨였다.

확인된 바에 의하면, 지병도 극단적인 선택도 아니었다. 지난해 친정 여동생에게 간 이식을 해주고, 그 후유증으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음주에 서울 모 병원에 건강검진을 예약해둔 상태였다고 한다.

이헌승 의원과 친하게 지낸 조전혁 전 의원은 "친정 여동생에게 간 이식을 해주었는데 그 수술 이후 부작용으로 시름시름 앓다가 졸지에 세상을 떠났다. 동생의 목숨을 살리고 자신은 하늘나라로 영원의 여행을 떠났다"며 "숭고한 희생"이라고 애도를 표시했다.

조 전 의원은 "(빈소에서) 이헌승 의원의 얼굴은 눈물바다다. 영정 앞에 앉아있는 이헌승 의원의 손을 꼭 잡았다. '형님, 저 예쁜 여자가 떠났습니다. 저는 부모님도 다 돌아가시고... 이제 기댈 데가 없습니다'며 또 눈물이다. 뭐라고 위로의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의원은 4.7 재·보선의 부산시장 선거 지원차 부산에 머물고 있다가 뒤늦게 사고 소식을 접하고 급히 귀경해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고 한다.
김 씨가 살던 아파트의 주민들은 "김 씨가 국회의원의 부인인 줄 몰랐다"고 했다.

빈소는 서울 서초구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하늘 31호실, 발인 4월 10일 오전 6시, 장지는 경남 밀양시 무안면 내진리 선영이다.
 

(조전혁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