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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대선정국을 향한 정치소설, '신처용가'

polplaza 2021. 6. 2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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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폅집자주] 2022년 3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감각을 가진 소설가 개월노 씨가 신작 '신처용가'를 출간해 장안에 화제를 낳고 있다. 신라시대 '처용가'의  이름을 딴 이 소설은 2022년 대선을 바라보는 한 소시민의 대선 전망과 우려를 그리고 있다.  
 

2022년 대선 정국을 개월노 작가의 통찰과 분석으로 그려낸 '신처용가'는 정치 현상에 좌우 되지 않고 그런 현상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탐구하고 있다. 그래서 긴장감은 별로 없다. 그러나 인내하면서 읽다보면 몇 가지 의외의 소득을 챙길 수 있다. 그중 하나가 처용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다. 

(개월노 작가의 신작, '신처용가' 표지)


작가는 지금 대한민국이 대단히 혼란스러운 정국에 놓여있다는 인식이다. 작금의 이 혼란상을 통일신라시대의 하대의 혼란상에 빗대어 처용가를 불러들인 것이다. 이 대목에서 작가는 처용가에 대해 전혀 새로운 해석을 내놓는다. 처용에 대한 기존의 해석이 역병을 물리치기 위한 주술적 관점에만 치중해있었다면, 작가는 이 책에서 처용을 통일신라 하대의 혼란상을 경계한 지식인이라는 새로운 관점의 해석을 내렸다. 처용은 고대 한국의 햄릿이라 불러도 크게 잘못이 없다는 것이 작가의 분석이자 주장인 셈이다. 

저자는 지금의 혼란한 정국에서 엄정한 비판적 시각을 견지하려면 기초적인 기준점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하나로 저자는 이념을 꼽았다. 혹자는 이념의 시대는 지나갔다고 하지만 저자는 신 이념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보고 있다. 저자는 모든 국민들이 이 새로운 이념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설파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국민들은 진보를 흔히 개혁이나 발전으로 생각하지만 착각이다. 진보의 원래 뜻은 변증법이라는 법칙적 발전을 의미한다. 따라서 진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자들은 스스로 헤겔론자임을 밝히는 것과 같다. 이런 맥락을 파악하고 있는 국민은 과연 얼마나 될까? 이 책의 3장을 읽으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아마도 이 3장에서 다룬 마르크스 비판 내용이 칼 포퍼의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의 내용과 비교해 훨씬 정확할 것이다.

저자는 또 다른 기준 하나로 정치제도에 대한 이해를 들고 있다. 과거 선거에 패배한 정당은 반드시 쇄신이라는 말을 꺼냈다. 그러나 그 모든 쇄신은 형식적인 인적 쇄신에만 머물렀다. 그로도 부족하면 유력한 실력자 주도로 신당을 창당했다. 한국의 정당사는 기억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실력자조차 없어 유력 대통령 후보가 보이지 않는 불임정당으로 전락한 모습이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내걸었던 ‘혁신과 통합’ 역시 완전한 실패작으로 보고 있다.

그럼, 실질적 쇄신의 주요 내용은 무엇일까? 그것은 제도개혁이다. 일부 사람들은 제도가 조금 잘못되어도 운용을 잘하면 된다고 한다. 그러나 정치제도라는 것은 워낙 거대하기 때문에 한 사람의 의지와 능력으로 좌지우지되지 않는다. 운용만 잘하면 된다는 사람은 ‘슈퍼맨’인양 착각하는 사람이다. 정치적 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제도를 개혁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구체적인 내용은 이 책의 8장 9단원의 제도개혁의 장에서 일부 확인할 수 있다.

(소설 속에는 대권후보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이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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