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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선택, 가장 무서운 국민의힘 후보는 장기표..

polplaza 2021. 9. 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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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국민의힘 대선주자 12명의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국민의힘 후보는 누구인지 설왕설래를 낳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자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승민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가장 두려워하는 국민의힘 후보로 자신을 꼽았다면서, 민주당이 경계하는 후보가 자신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자세히 분석해보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나 눈길을 끈다.

뉴데일리가 9월 6일 보도한, 뉴데일리와 시사경남의 공동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PNR(피플네트웍스리서치)이 지난 3~4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여타 여론조사와 달리 몇 가지 관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역선택(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상대할 후보들 중에서 일부러 약체 후보를 선택)' 문제를 분석할 수 있는 유의미한 근거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 조사에서 PNR이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대선후보 12명의 지지도를 조사한 것은 의미가 크다. 민주당 재집권을 바라는 유권자들은 민주당 당원이거나 민주당 지지 성향의 유권자들이다. 이들은 실제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찍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과 봐야 한다.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찍을 것이 확실한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 참가하는 것은 사실 아이러니한 일이다. 어쨌든 이들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뽑는데 참여한다면, 가장 상대하기 쉬운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그런 측면에서 '정권 안정을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재집권해야 한다'는 민주당 지지 성향의 유권자들이 국민의힘 대선후보들을 선택한 여론조사 결과는 '역선택'의 실체를 보여준다 하겠다. 달리 표현하자면, 국민의힘 후보들 중에서 민주당이 가장 상대하기 쉬운 후보가 역선택을 받아 지지율이 높게 나타날 것이다. 반대로, 민주당이 가장 상대하기 힘든 후보는 역선택을 받지 못해 지지율이 낮게 나타나는 것이 정상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역선택'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 홍준표, 유승민 압도적 1, 2위.. 장기표 꼴찌

뉴데일리가 6일 보도한 PNR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 성향의 유권자들이 참여한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1위는 홍준표 후보가 차지했다. 40%에 근접하는 39.0%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2위는 유승민 후보로 19.9%의 지지를 받았다. 야권후보 1위를 달려온 윤석열 후보는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만 참여한 이 조사에서 4.8%를 얻어 순위는 3위를 차지했지만, 지지율은 매우 낮게 조사됐다. 다음으로 하태경 후보가 3.8%를 얻어 국민의힘 후보 12명 가운데 4위로 올라섰다. 뒤 이어 원희룡(2.4%), 황교안(1.9%), 최재형(1.6), 박진(1.0%), 안상수(0.8%), 장성민(0.8) 순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12등 꼴찌는 장기표 후보가 차지했다.


(자료: 뉴데일리 9월 6일자 보도)


사실, 국민의힘 후보 12명 가운데 민주당의 성향에 가장 가까운 후보가 장기표 후보이다. 노동운동, 민주화운동, 도덕성, 청렴성 등을 따진다면, 현재 민주당 집권 세력의 누구보다 우월성을 가진 후보가 장기표 후보이다. 민주당 지지자라면, 국민의힘 후보들 가운데 한명을 지지한다면, 자신들보다 도덕적 우월성을 가진 장기표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상식적이고 합리적 선택일 것이다. 그런데,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장기표는 빼고'라는 해시태그 운동을 벌인 것처럼 장기표는 민주당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이를 내정히 분석하자면, 민주당 지지자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후보, 가장 피하고 싶은 후보가 바로 장기표 후보라는 것을 대변해 주는 것이다.

이같은 분석은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결과에서 알 수 있다. '정권 교체를 위해 국민의힘이 집권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민주당 지지자들만으로 조사한 앞의 여론조사 결과와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선택한 지지도.. 윤석열 압도적 1위, 최재형 3위, 장기표 5위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참여한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장기표 후보가 2.3%의 지지율로 전체 12명 후보가 운데 5위를 차지했다. 민주당 지지자들만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존재감이 전혀 없는 0.3%를 얻어 꼴찌로 밀려난 것과는 큰 대조를 보여준다. 따라서 장 후보는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후보로서, 피하고 싶은 후보 1순위라고 하겠다.

또한,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지지도 조사에서 55.3%의 압도적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한 윤석열 후보도 빼놓을 수 없다. 윤 후보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힘 지지자들에게 과반이 넘는 지지율을 얻었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의 지지도에서는 불과 4.8%를 얻었기 때문이다. 윤석열 후보 역시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이 대선후보로 상대하고 싶지 않은, 피하고 싶은 후보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지지도 조사에서 6.4%를 얻은 최재형 후보도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이 피하고 싶은 후보로 분석된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조사에서는 불과 1.6%에 그쳐 상대적으로 존재감 자체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자료: 뉴데일리 9월 6일자 보도)


민주당이 가장 무서워하는 국민의힘 후보는 장기표.. 그리고 윤석열 최재형..

종합하면,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이 가장 경계하는, 걸끄럽게 여기는 국민의힘 대선주자는 윤석열 장기표 최재형(이상 가나다순) 후보라 하겠다. 세명 가운데서도 정치노선과 이념에서 민주당과 가장 가까운 장기표 후보를 가장 두려운 상대로 여기는 것으로 여론조사에서 파악된다. 도덕적으로나, 정치적 선명성에서나, 정치적 경륜과 리더십 측면에서 민주당이 가장 상대하기 힘든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최재형 후보는 공직 경험은 풍부하지만, 현실 정치는 초년생과 다름없어 민주당이 공격할 틈과 기회를 언제든지 가질 수 있다. 여차하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그러나 50여년간 재야에서 산전수전 다 겪으며, 7전 7패의 정치 경륜을 쌓아온 장기표 후보는 민주당에 공격의 빌미조차 줄 빈틈이 없다.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 후보들 중에서 중도와 진보 쪽으로 확장성이 가장 큰 후보이기도 하다. 민주당이 가장 피하고 싶어하고, 가장 두려워 하는 국민의힘 후보를 꼽는다면, 당연히 장기표 후보가 제1순위에 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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