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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윤석열 검찰총장, 1위(28.3%), 3위(9%) 중 어느 것이 맞나

polplaza 2021. 2. 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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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퇴임할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에 도전할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25일 공표된 2개의 여론조사 결과에 큰 차이가 나 어느 조사를 믿어야 할지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범야권 후보로 거론되는 윤석열 검찰총장은 25일 발표된 시사저널의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28.3%를 차지해 26.6%를 얻은 여권 후보인 이재명 경지지사를 오차 범위 내에서 누르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시사저널 차기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윤 총장은 이재명 지사와의 양자대결에서도 42.0%를 얻어 39.5%를 얻은 이 지사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양자대결에서는 40.5%를 얻어 31.7%에 그친 이 대표를 오차 범위 밖에서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 시사저널 차기대선후보 양자대결 여론조사)

시사저널의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 22일부터 3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 성인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유선(5%) 및 무선(95%) RDD를 이용한 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3.1%이며, 표본오차는 ±3.1% 포인트, 95% 신뢰 수준이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런데, 거의 같은 기간(2.2~2.4)에 한국갤럽이 자체 조사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7%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윤석열 총장은 9%를 얻어 10%를 얻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단순 결과치로 보면, 시사저널의 여론조사 결과와 천양지차라고 부를 만큼 차이가 크다.

(자료: 한국갤럽 여론조사)

 

(자료: 한국갤럽 여론조사)

한국갤럽의 이번 조사는 2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85%)과 유선전화면접(15%)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4.6%이며, 표본오차는 ±3.1% 포인트, 95% 신뢰 수준이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사실상 같은 시기에 실시된 2개의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총장은 대선후보 적합도(선호도)에서 30%대에 육박하는 28.3%10%대에 못 미치는 9%를 각각 얻어 약 20% 포인트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감안해볼 때 시사저널 조사에서는 상승세를,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것일까. 이런 여론조사 결과라면 어느 쪽을 믿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둘 다 불신해야 하는 것일까. 지지 여부에 따라서는 믿고 싶은 조사만 믿을 수도 있다.

여론조사 결과가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앞서 언급하였지만 조사 방식의 차이로 볼 수 있다. 시사저널은 ARS(자동응답 시스템) 방식으로 무선에 95%의 비중을 둔 반면, 한국갤럽은 전화면접 방식으로 무선에 85%의 비중을 뒀다. 자동응답과 전화면접, 무선 비중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응답률도 시사저널은 3.1%에 그쳤으나, 한국갤럽은 14.6%로 차이가 크다. 그럼에도 두 조사의 표본오차(±3.1% 포인트)와 신뢰 수준(95%)은 동일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여론조사를 하는 이유는 표본조사의 추정 결과를 통해 모집단 전체를 조사할 때 얻게 될 결과를 추정하는 데 있다. 조사 과정은 물론 그 결과에 대해서도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 시사저널과 한국갤럽의 윤석열 총장에 대한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너무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적어도 어느 쪽인가는 객관성과 신뢰성을 가질 수 없다 할 것이다. 다만, 시사저널은 대선 후보군을 압축하여 집중 조사한 것으로 보이며, 한국갤럽은 여러 주제 중 하나로서 대선후보 선호도를 자유롭게 대답하는(자유 응답) 방식을 사용한 점을 유의할 수 있다.

여하튼 여론조사기관이 공직선거법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의원회(중앙여심위)의 선거여론조사기준 등을 준수하였다고 하더라도, 조사 결과가 이처럼 크게 난다면 중앙여심위는 여론조사 방법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면밀히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 여론조사 기법의 차이가 결과치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면, 해당 여론조사 기관이 스스로 조사방법을 점검해봐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 국민들은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어느 쪽을 믿기에 앞서 황당할 뿐이다. 그러나, 여론조사 기관들의 조사 시기와 방법, 설문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하는 조사에서 그 추이를 살펴본다면 여론의 흐름을 읽는 데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선거 여론조사 용어 해설

전화면접조사: 면접원이 조사 대상자에게 미리 준비한 설문지에 따라 질문해 응답을 받는 방법

ARS(Automatic Response System, 자동응답 시스템) 조사: 미리 설문내용이 녹음된 음성을 듣고 조사 대상자가 전화기의 번호를 눌러 응답하는 방법

RDD(Random digit dialing, 무작위 전화 걸기): 유·무선 전화번호 국번을 기준으로 무작위로 생성한 전화번호 목록

응답률(협조율): 접촉(통화)된 조사 대상자 중 응답이 완료된 비율

표본오차: 표본조사를 통해서 추정한 결과와 모집단 전체를 조사할 때 얻게 될 결과의 차이로서 선거 여론조사에 적용된 표본추출 및 추정방법에 따른 95% 신뢰 수준에서의 최대 오차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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