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조국 전 장관에 '이분 진짜 존경?'

인스타그램에 75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1월 9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향해 "이분 진짜 #리스팩"하다는 입장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 계정에 조 전 장관의 트윗 글을 캡처한 후, "이분 진짜 #리스팩"이라는 논평을 달았다.

조 전 장관은 앞서 자신의 트윗 계정에 "국힘 대선 후보와 정치인들의 '달-파-멸-콩' 일베 놀이"라며 "뿌리가 어디인지 보여준다"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등을 겨냥해 조소하는 글을 올렸다.

(정용진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캡처)

장 부회장이 한글로 적은 '리스팩'은 '존경한다'는 뜻의 영어 'respect'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전후 사정을 고려해 볼 때, 장 부회장이 조 전 장관을 '진짜 존경'하는 의미로 썼다기보다 반어법으로 썼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정가에서는 조 전 장관이 '일베놀이'라고 표현한 트윗글을 게시한 계기는 윤석열 후보가 지난 8일 이마트 이수점 매장에 들러 카트에 라면, 통조림, 사과, 멸치, 약콩 등 식품을 한가득 산 것과 관련이 있다. 윤 후보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약콩' 봉지를 사진과 함께 "장보기에 진심인 편"이라며 해시테그(#)를 달아 "#이마트 #달걀 #파 #멸치 #콩 #윤석열"이라고 올린 것을 두고, 정가 안팎에서 앞자만 따서 "달(Moon)파 멸공"이라고 부른데 따른 것이다.

(윤석열 후보 인스타그램 캡처)

'#멸공'은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계정 정지 논란 등으로 화제가 됐다. 윤 후보는 #멸공에서 더아나가 '#달(Moon)파'(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일컬어 '문파'라고 함)까지 나아간 셈이다. 정치적 은유를 비약적으로 확대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조국 전 법무장관은 이를 두고 '일베' 수준이라고 비하한 것이다.

이에 앞서 장 부회장은 조 전 장관에 대해 "#리스팩"이라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조 전 장관이 장 부회장을 겨냥해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 거의 윤석열 수준이다"라고 정 부회장을 윤석열 대선후보와 싸잡아 비난한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