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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별세

polplaza 2022. 2. 2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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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서울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를 탄생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이어령 전 문화부 초대 장관이 2022년 2월 26일 오랜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89세. 

고인은 1934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2년 재학 중이던 1956년 한국일보에 '우상의 파괴'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1960년 서울신문 논설위원으로 발탁됐으며, 이후 한국일보 경향신문 중앙일보 조선일보 등 주요 언론에서 활동했다.

(이어령 전 장관/ 이어령 평전 책 표지)


고인은 한국인의 정체성, 일본 연구, 디지로그, 죽음, 영성 등 다양한 주제에서 독창적인 혜안으로 우리 시대의 지성을 이끌었다.

그는 1967년부터 1989년까지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는 개회식과 폐회식을 총괄하면서 서울올핌픽 주제가인 '손에 손잡고'를 만드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손에 손잡고'는 역대 올림픽 주제가 중 오늘날까지 세계인의 인기를 누리는 대표적인 곡 중의 하나이다. 88올림픽에서 '굴렁쇠 소년'을 진행한 것도 유명하다.

88올림픽이 성공리에 끝난 후, 고인은 노태우 정권 때인 1990년 1월 학계를 떠나 초대 문화부 장관에 임명돼 1991년 12월19일까지 재임했다. 고인은 장관 재임 중 국립국어연구원(현 국립국어원) 발족, 조선총독부 철거, 한국예술종합학교 설립 등을 추진했다. 고인은 '문화의 자율성'을 강조했지만 민중미술에 대해서는 용인하지 못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초대장관/사진: 네티즌 SNS)


고인은 3년 전인 2019년 1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병을 가진 걸 정식으로, 제대로 이야기 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고 암 투병 중인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당시 고인은 "의사가 ‘당신 암이야’ 이랬을 때 나는 받아들였다. 육체도 나의 일부니까. 그래서 암과 싸우는 대신 병을 관찰하며 친구로 지내고 있다"고 했다. 암과 싸우지 않고 몸 속에 암과 함께 더불어 살아간다는 이야기였다. 

고인은 앞서 세상을 뜬 딸 고(故) 이민아 목사에 대해 아련한 마음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목사는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 지난 2012년 3월 사망했다. 나이 53세였다.

한국의 대표적 석학으로 불렸던 이어령 전 장관은 정치, 문화, 체육 등 다방면에서 앞서가는 지성인으로 통했다. 저서로 '지성에게 영성으로’,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키스’,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차 한 잔의 시상’ 등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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