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서울 봉은사에서 고 장기표 선생의 49재가 열렸다. 고인의 극락왕생을 비는 마지막 자리에 많은 추모객들이 몰렸다. 의식이 끝나자 모두 법당 밖으로 빠져나가는 와중에 앉았던 방석을 정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중에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다. 김문수 노동부장관이었다. 급하게 핸드폰을 꺼내 사진 한 장을 찍었다. 그냥 나가면 사찰 불자들이 정리할 텐데, 이런 일까지 신경 쓰는 걸 보고 내심 놀랐다. 권위의식 없이 궂은일 마다하지 않는 이웃 형님 같아서다. 평소 몸과 마음으로 체득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김문수 장관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 선생에 대해 "제가 대학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가장 존경하는 민주화 운동의 스승이셨다"고 평했다. 김 장관은 장례집행위원장을 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