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훈련소의 훈련병 이야기다. 훈련병 김동수(가명)는 입대할 때 용돈을 두둑이 가지고 들어왔다. 훈련받으면서 맛있는 것을 사먹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훈련소에 입소해서 보니 돈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훈련병들의 생활은 엄격히 통제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돈은 어느 새 고민스런 존재로 다가왔다. 관물대에 넣어두자니 누군가 훔쳐갈 것 같고, 호주머니에 넣어다니자니 언제 분실할지 걱정스러웠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어 한숨만 나왔다. 며칠 동안 고민 끝에 좋은 생각이 났다. 그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갖는 시간에 막사 밖을 두리번 거렸다. 막사에서 머지 않은 곳을 주시했다. 제법 큰 돌이 하나 보였다. 그는 그 쪽으로 슬그머니 다가가서 호주머니에서 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