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어느 겨울 밤, 나는 동숭동 대학로를 끝없이 걷다 서다 하며 베트남 파병부대에 자원 입대하겠다는 그를 온갖 말을 동원해 가며 만류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죽고 사는 것은 하늘에 달렸고, 나로서는 역사의 현장을 체험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다'고 하는 마지막 말로 나를 단념시키고 말았다."서울대 법대 동기생인 고 조영래(1947.3.26~1990.12.12) 변호사가 1988년 10월 6일자 '한겨레신문'에 쓴 칼럼, '장기표는 무슨 죄가 그리 많은가'라는 글에 나오는 내용이다. 조영래는 장기표가 생명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월남전 참전을 만류했으나, 그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는 것이다. 장기표는 월남전 참전에 대해 "1967년 9월 월남에 가서 1968년 8월 귀국했다"고 밝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