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표 선생은 2020년 8월 어느 날 나에게 물었다. "자네, 백선엽 장군 분양소 참배했어?" "안 했습니다!" "그럼, 나랑 광화문에 같이 갈래?" "네?" "광화문에 (백선엽 장군) 분향소 있잖아?" "아, 같이 가겠습니다." 백 장군이 돌아가신 지 한 달이 지난 시점이었다. 백 장군은 2020년 7월 10일 별세했다. 재향군인회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구국영웅 고 백선엽 장군 추도 분양소'가 설치됐다. 서울 광화문에도 '백선엽 장군 49일 추모 시민분향소'가 마련됐다. 장기표 선생이 가고자 했던 곳은 바로 광화문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였다. 그동안 다른 일로 신경을 못쓰시다가 갑자기 생각이 난 모양이었다. 백선엽 장군은 1950년 6.25 전쟁 때 낙동강 방어선의 최후 보루였던 다부동 전투를 승리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