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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이소룡' 액션 배우 신일룡 씨, 별세

polplaza 2022. 5. 2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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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 80년대 '한국의 이소룡'으로 불리며 한국 영화계를 풍미했던 액션 배우 신일룡(본명 조수현) 씨가 2022년 5월 26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영화계와 유족에 따르면, 신 씨는 지난해 간암 발병으로 투병생활을 해오다 이날 오전 사망했다. 그의 예명인 일룡(一龍)은 데뷔 당시 소속사인 신필름의 한마리 용이 되어라는 의미로 지어졌다고 한다.

고인은 실향민의 후손으로 1948년 10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배제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경제학)를 졸업했다. 일제 강점기 함경북도 북청에서 출생한 그의 아버지는 1941년 경성부로 이주해 서울에서 기반을 잡았다. 고인은 영화계에 진출하기 전 레스트랑을 운영하며 사업가의 수완을 발휘했다. 영화계에 진출해 크게 성공을 거뒀으나 90년대 후반 제주도에서 카지노사업을 벌이려다 완전 실패해 전재산을 날렸다. 그 후 호두파이 사업을 통해 재기했다.

(호두파이 가게 연 신일룡 씨의 생전 모습/ 유튜버 캡처)


신 씨는 이목구비가 뚜렷한 외모와 근육질의 몸매로 70, 80년대 영화계를 주도한 액션 배우였다. 특히 홍콩 영화계의 이소룡이 사망했을 때는 홍콩으로 건너가 그의 빈자리를 채웠을 정도로 한국과 홍콩에서 유명세를 탔다.

1969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뒤, 이듬해 1970년 영화 이조괴담에 출연해 영화배우로 데뷔했다. 그가 출연한 영화는 데뷔작 이조괴담(본명 조수현으로 데뷔)을 비롯해, 석양을 떠나라(1973) 서울의 연인(1973) 신설(1974) 맹물로 가는 자동차(1974) 검화연우강남(1979) 적도의 꽃(1983) 물레야 물레야(1983) 애마부인2(1984)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1984) 황진이(1986) 등 50여편에 이른다.

1973년 제10회 청룡영화상 신인연기상(섬개구리 만세), 1974년 아태영화제 남우주연상, 1976년 제15회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아라비아의 열풍)을 수상했다.

영화배우 한지일 씨는 고인에 대해 "70, 80년대 대한민국 최고의 남성미 물씬풍긴 톱스타였고, 낮과밤(이두용 감독)에 함께 출연했다"면서 "신일룡, 신영일 , 한소룡 한시대를 풍미했던 3대 트리오로 영화를 함께 한 멋진 친구였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한 씨에 따르면, 고인은 1960년대, 70년대초 신필림(신상옥 감독) 소속 신성일, 한소룡(한지일)과 함께 3대 트리오로 불렸다. 사업 수완도 뛰어나 서울 여의도에서 '런던팝' 레스트랑을 경영해 성공을 거두었다. 또 청계산입구에 호두파이 1호점을 낸 후 프랜차이즈 호두파이점을 확장했으며, 최근에는 속초에도 '신일룡 호두파이점'을 오픈해 운영했다고 한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채희종 씨와 딸 여진, 아들 인준이 있으며, 가수 겸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는 막내 동생 조정현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은 28일이다.

(영화 검화연우강남의 신일룡과 배우 정희/ 자료사진: AMDB)

 

(영화 검화연우강남의 신일룡/ 자료사진: AMDB)

 

(영화 황진이 속의 신일룡/ 한국영상자료원)

 

(영화 황진이 속의 신일룡/ 한국영상자료원)

 

(영화 이조괴담 속의 신일룡/ 한국영상자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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