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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육감선거 여론조사, 보수 후보에 대한 '역선택' 없었나

polplaza 2022. 5. 3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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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 실시되는 서울시 교육감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 공표금지기간 전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진영의 조전혁, 박선영 두 후보에 대한 지지율을 놓고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조전혁 후보냐? 박선영 후보냐? 누가 과연 선두인가라는 문제였다.

일부 조사에서는 조전혁 후보가 앞서고, 일부 조사에서는 박선영 후보가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볼 때, 여론조사 공표금지일(5월 26일)을 앞둔 시기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특히 박 후보가 우세했던 조사에서 여론조사상 역선택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으로, 중앙일보가 여론조사전문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5월 23, 24일 이틀동안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진보 진영의 조희연 후보가 32,5%로 선두를 지킨 가운데 보수 진영의 박선영 후보 12.9%, 조전혁 후보 10.7% 지지율로 박 후보가 오차범위내에서 조 후보를 앞섰다.

(박선영, 조전혁 후보(왼쪽부터))


그런데, 이 조사에서 지지정당별 후보자 지지도를 살펴보면, 민주당 지지자의 7.8%, 정의당 지지자의 10.5%가 박 후보를 지지한 반면, 조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각각 1.1%, 2.0%에 불과했다. 또, 진보 성향 유권자의 9.2%가 박 후보를 지지반면 조 후보를 선택한 비율은 1.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자로 볼 때, 박 후보는 18.2%, 조전혁 후보는 20.3%를 얻어 조 후보가 오차범위내에서 박 후보를 앞섰다. 정치 성향으로 분류한 보수성향의 유권자 지지도에서도 조 후보는 22.0%를 받아 17.0%의 지지를 받은 박 후보를 앞섰다.

종합하면, 박 후보는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도에서 조전혁 후보에게 밀렸지만 진보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아 전체 지지도에서 조 후보를 앞선 것이다. 따라서 한국갤럽이 중앙일보의 의뢰를 받아 조사한 이 여론조사의 결과에는 진보진영의 박 후보에 대한 역선택이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서 '역선택'이란, 진보진영의 A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A후보가 상대해야 하는 보수진영의 후보들 중 상대하기 쉬운 B후보를 선택하여, B 후보가 A 후보의 맞상대가 되도록 하여 최종 A후보가 쉽게 승리하도록 전략적으로 지지하거나 여론조사에 응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조사의 전체 유·무선 비율은 유선 9.8%, 무선 90.2%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중앙일보 의뢰 한국갤럽 서울시 교육감선거 조사 분석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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