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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나경원 저출산위 부위원장·기후대사직 동시 해임

polplaza 2023. 1. 1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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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023년 1월 13일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대사직에서 해임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후임 저출산위부위원장에 동위원회의 상임위원인 김영미 동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후임 기후환경대사에 조홍식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각각 내정했다고 전했다.

김 수석은 김 내정자에 대해 "저출산과 고령화 사회 문제, 사회 복지 분야에 대해 촉망받는 학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조 내정자에 대해서는 "탄소 중립과 환경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 인정받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김 수석은 "두 내정자는 다음주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윤 대통령이 순방 중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재가하는 것으로 정식 임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이 나 전 의원에 대해 '사표 수리'가 아닌 '해임'이란 용어를 사용한 것은 윤 대통령의 '불편한 기색'을 분명히 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제 공은 당권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는 나 전 의원에게 던져진 모양새다.

(무원스님 예방한 나경원 전 의원/사진: 금강신문)


한편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대리인을 통해 저출산위부위원장 사직서를 서면으로 제출했다. 지난 10일에는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사의를 표명한 사실을 언론에 밝히기도 했다.

사직서를 낸 나 전 의원은 이날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바람에 나무가 흔들려도 숲은 그 자리를 지키고, 바위가 강줄기를 막아도 강물은 바다로 흘러간다"고 '친윤계'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남겼다.

그는 이어 충북 단양의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를 찾아 총무원장 무원스님과 회동했다. 당권 도전에 앞서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의 구인사 방문에는 천태종 총무부장 갈수 스님과 윤종필 전 의원, 정양석 전 의원, 김민수 혁신위원 등이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인사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때인 2021년 12월 방문했던 사찰이다. 윤 대통령은 당시 "상생과 화합의 지혜를 발휘해 국민통합의 정치를 펴겠다"고 약속했다. 부인 김건희 여사도 대선 후에 구인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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