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정치마당

'은막의 별' 배우 윤정희 씨 별세.. 향년 79세

polplaza 2023. 1. 20. 11:44
반응형

1960년대 말과 70년대 은막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배우 윤정희(본명 손미자) 씨가 별세했다. 향년 79세.

영화계와 국내 언론에 따르면, 윤 씨는 2023년 1월 20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알츠하이머를 앓아왔다.

('내일은 진실'에서 윤정희/KMDB)

SMALL

앞서 윤 씨의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는 한 방송에서 "이제는 더 숨길 수 없는 단계까지 왔고 윤정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 같다"며 알츠하이머 투병사실을 알렸다. 윤 씨는 그동안 남편 백 씨와 딸 진희 씨와 함께 파리에서 거주해왔다.

고인은 1944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조선대학교(영문학과) 재학 중 합동영화사 주최 신인배우 공모(1966년)에 참가해 1200대 1의 경쟁을 뚫고 배우로 데뷔했다. 첫 작품으로 '청춘극장(1967)'에 출연해 그해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하고, 이어 청룡영화상에서 인기여우상을 수상하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듬해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안개'로 영화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결혼교실'에서 문희, 남정임, 윤정희(왼쪽부터), 왼쪽 2번째 남자는 트위스트 김/KMDB)


이같은 수상을 거머쥔 그는 문희, 남정임과 함께 196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려졌다.

('결혼교실'에서 윤정희, 신성일, 문희, 남정임/KMDB)


대표작으로 강명화(1967), 안개(1967), 장군의 수염(1968), 내시(1968), 아빠 안녕(1968), 물망초(1969), 그 여자를 쫓아라(1970), 황금70 홍콩작전(1970), 결혼교실(1970), 신궁(1979), 자유부인(1981), 저녁에 우는 새(1982), 위기의 여자(1987), 만무방(1994), 다큐멘터리 황홀경(2003), 시(2010) 등이 있다.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280여편에 출연했다.

300x250

('어느 여도박사'에서 윤정희와 최무룡/KMDB)


고인은 데뷔 이듬해인 1967년 강명화, 옥비녀, 안개 등 20편의 영화에 출연한데 이어 68년부터 72년까지 매년 30~50여편의 작품에 출연할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강명화'에서 윤정희/KMDB)


1971년에는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대학원에서 '영화사 측면에서 본 한국 여배우 연구:1903~1946년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써 국내 최초의 석사 여배우가 됐다. 1973년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나 파리 제3대학 대학원에서 영화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6년 파리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와 결혼한 그해에는 영화계를 잠시 떠났다가 이듬해 김수용 감독의 '야행'(1977)'으로 컴백했다. 77년부터 79년까지 야행을 비롯해 화려한 외출(1977년), 여수(1978), 화조(1978), 사랑의 조건(1979), 신궁(1979) 등 6작품에 출연했는데, 이 가운데 5개 작품이 김수용 감독이 연출한 영화여서 눈길을 끈다. 신궁은 임권택 감독 작품이다.

80년대 들어 '자유부인'과 '위기의 여자'에 출연 했으나 은막에서 서서히 멀어져갔다. 1994년 '만무방' 출연 이후 16년의 긴 공백끝에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에 배우로서의 마지막 모습을 남겼다.

('시'에서 윤정희/KMDB)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