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안면 신경마비 23일째... 증세는

polplaza 2023. 6. 9.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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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 신경마비 23일째다.

스테로이드제를 어제 처방받아 다시 먹고 있다. 오늘이 이틀째다. 그런데 오늘은 왼쪽 턱 아래로 틍증이 한번 지나갔다. 귀쪽의 통증은 거의 없었으나 세수할 때 귀에 손이 스치자 통증이 느껴졌다. 입술은 인중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비뚤어져 있다. 눈 주위의 조임 현상은 여전하다. 휴유증이 점차 즐어들어야 할 시기에 갑자기 멈춰버린 것 같다.

오전에 병원에 들러 전기자극과 적외선 재활치료를 받았다. 예약시간보다 30분 늦게 도착했더니 30분을 더 기다리게 했다. 시간이 많이 지체됐다. 치료사에게 "스테로이드를 다시 복용하게 됐다"고 하자, 그는 "재활치료가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랜 경험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치료사 옆에는 항상 흰 가운을 입은 여성이 한명 서 있었다. 오늘도 치료사 뒤에 서 있었다.

(재활치료실 입구 안내판)


치료가 끝난 뒤 궁금해서 물어봤다. "혹시 의사신가요"하고. 가운을 입은 여성은 "아닙니다. 배우는 학생입니다"라고 했다. 치료사가 되기 위해 견습을 나온 학생인 셈이다. 학생 신분인데 의사처럼 흰가운을 입고 있는 것은 좀 그렇긴 했다. 병원 측의 내부 지침에 따른 것 일테니 내가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다.

최대 한달 보름 정도, 그러니까 6주 정도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지금 차질이 예상된다. 어제 이비인후과 박소영 교수의 말대로라면 3~4개월이 지나야 된다. 그 때가서라도 완치된다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평소보다 거울을 자주본다. 지하철에 거울이 보이면 꼭 다가가서 이마를 찡그려본다. 주름살이 왼쪽 이마에도 많이 생긴다. 눈을 찡그려 본다, 왼쪽 눈꺼풀에 주름이 생긴다. 코를 찡그려 본다. 왼쪽 운 아래 눈두덩이에 약간의 주름이 비친다. 조금씩 신경이 살아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우~" "오~" "이~"를 하면서 입모양을 살펴본다. 어제보다 더 악화된 듯한 느낌이 든다. 그동안 회복되다가 시간을 거꾸로 돌린 듯 회복이 덜되는 모양이 나왔다. 인중과 입의 회복이 가장 더딘 셈이다. 다만 입술이 터는 현상은 물을 자주 마셔 줄어들었다. 물 이외도 사무실에서 종이컵에 봉다리 커피 두세잔을 마신 것 같다.

저녁 무렵, '생기 머리띠'를 잠시 하다가 벗었다. 어제는 하지 못했다. 머리를 꽉 싸매는 느낌이 들어서 머리에 자유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눈물방울을 기회 있을때마다 눈에 넣었다. 그렇게 하니 시력이 조금 살아났다. 눈이 건조해지면 시력도 떨어지고, 침침해진다는 사실을 어제서야 제대로 깨달았다.

아는 것이 힘이다. 대처 방법을 알게 되니 불안이 줄어든다. 그것은 곧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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