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안면 신경마비 21일째... 증세는

polplaza 2023. 6. 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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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 신경마비(구안와사) 진단을 받은 지 21일째다.

새벽에 귀 주변에 통증이 생겨 잠깐 잠에서 깼다. 사라질 것 같았던 이통(耳痛)이 심해졌던 것이다. 상비약인 물파스를 찾아 귀 앞뒤로 바른 후 다시 잠을 잤다. 오전에 사무실 근처 이비인후과를 찾아갔는데, 대기자들이 너무 많았다. 오후 예약을 하고 사무실로 갔다. 

오후 사무실 근처 이비인후과를 예약시간에 맞춰 다시 찾았다. 의사에게 증세를 이야기했다. 안면 신경마비에 걸려 약물 치료를 마치고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중인데 귀가 간헐적으로 아프다고 했다. 의사는 내 이야기를 듣고 검진을 시작했다. 의사는 통상적인 중이염이나 다른 부위의 염증 같은 것이 보이지 않자 고개를 저었다. 답답한 표정이었다. 그는 진통제 처방을 받을지, 진료의뢰서를 받을지 물었다. 나는 후자를 선택했다. 진통제는 집에도 있기 때문에 상급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진료의뢰서를 받기로 한 것이다.

물론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은 상급병원이다. 하지지만 담당 의사의 진료는 다음주에 예약되어있다. 그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너무 늦어 금주 중 진료가 필요하다. 오늘은 사무실 업무로 병원에 가지 못했다. 내일 오전 중 진료의뢰서를 들고 병원에 가려고 한다.

낮 동안 귀 통증은 또 작아졌다. 무슨 연유인지 모르지만 커졌다가 작아졌다가 또 사라지기도 한다. 그러다가 귀 뒤쪽 목 쪽으로도 통증이 지나갔다. 저녁 무렵에는 뒷골이 약간 조이는 느낌이 들어 목을 여러 번 돌렸다. 목운동을 한 셈이다.
가장 불편하는 것은 시력이다. 잠을 자지 않는 이상 뭔가를 봐야 하는데, 사물이 흐리게 보인다. 발병 초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침침해진 상태다. 이 때문에 머리가 당기는 현상이 온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우~" ":오~" "이~" 하고 발음 연습하는 입 모양은 어제와 크게 차이가 없다. 인중과 입 근육을 푸는 안면 마사지법을 유튜브를 보고 따라서했다. 이걸 한다고 당장 나아지는 모습은 아니다. 꾸준히 해야 한다고 한다.

입술에 침이 말라 입술 주변이 약간 까칠해졌다. 어제처럼 텀블러에 물을 담아 평소보다 많이 마시고 있다. 눈 아래쪽 광대뼈 바로 위 피부에 주사약이 떨어진 듯한 노란색이 보인다. 근전도 검사 때 바늘에 찔린 자국인지 모르겠다. 이 또한 10여일 쯤 지나면 검사 후유증인지, 안면마비 후유증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먹는 것과 보는 것, 말하는 것이 여전히 불편한 하루였다. 그런데 눈과 광대뼈 주변의 조임 강도가 어제보다는 약간 줄어든 것 같다.  

(한강의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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