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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 신경마비 진단을 받은 지 32일째다. 6월 셋째 토요일이어서 정기 산행모임이 있는 날이다.
전날 컨디션이 좋지 않아 불참할까 생각을 했다. 안면 마비 상태로 산행하는 것은 좀 무리라는 판단이 들었다. 그러나 아침에 일찍 눈을 떴다. 산행모임의 집합시간 10시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 있었다.
아침을 견과류와 밥, 우유로 때우고 모임 장소로 나갔다. 햇볕이 너무 눈이 부셨다. 시야는 침침한데, 한편에서는 눈이 부셨다. 몸에서 기운이 빠져 나가는 듯 생체리듬이 혼란스러워지는 것 같았다.심신에 힘이 빠졌다. 앉았다가 일어서면 현기증이 났다.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이어서 신경이 많이 쓰였다.
산행지는 6월 호국의달을 맞아 서달산과 현충원이었다. 서달산 둘레길 대신 현충원 중심으로 보냈다. 현충탑과 무명용사탑을 참배했다. 남는 시간은 나무 아래서 환담을 나누며 보냈다. 현충원 입구에 와서 점심식사를 했다.
일행들과 헤어져 개인 사무실로 향했다. 카페에 들러 쌍화차를 한잔 했다. 그런다고 기력이 나아지지는 않았다. 외관상으로는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 힘이 빠지고 현기증이 자주 느껴지는 것은 근래 처음이다.
힘든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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